드론 1천500여대 등 동원해 집중포화…우크라 민간인 7명 숨져

(로마·이스탄불=연합뉴스) 민경락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가 3일간의 휴전이 끝나자마자 우크라이나 후방 지역 도심을 겨냥한 대규모 공세를 벌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밤새 러시아가 670대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 56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는 탄도 미사일, 순항 미사일 등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20개 지역이 타깃이 됐고 아파트, 학교, 병원 등 민간인 시설이 큰 피해를 봤다.
특히 수도 키이우에서는 9층 아파트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컸다.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는 인도주의 임무를 수행하던 유엔(UN) 차량이 피격당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어린 소녀 1명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자정부터 최소 1천560대의 드론이 우크라이나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 민간시설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킨잘 극초음속 공대지 탄도 미사일과 드론 등 장거리 지상·공중·해상 고정밀 무기를 동원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과 외국인 용병이 운용하는 드론 격납고와 발사대 등 152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도 평소의 3배에 이르는 최소 800대 이상의 드론이 우크라이나로 날아들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6명이 숨졌고 하르키우와 지토미르에 있는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스의 가스 기반 시설이 파괴됐다.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 서쪽 끝 국경도시 오즈호로드도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 인접한 슬로바키아는 즉시 국경 검문소를 폐쇄했고 헝가리는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드론 공격에 항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가 전쟁 종식 노력을 노골적으로 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틀째 계속된 대규모 공격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 휴전이 끝난 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가능성을 잇따라 거론한 직후에 이뤄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2일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며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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