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심근경색 경험자, 인지장애 발생 가능성 연평균 5% 높아"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심근경색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력과 사고력 등 인지기능이 더 빨리 저하되고 인지장애 위험도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OSU) 모하메드 리드하 교수팀은 15일 미국심장협회(AHA) 산하 뇌졸중협회(ASA) 학술지 뇌졸중(Stroke)에서 성인 2만여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해 과거 심근경색 병력과 인지기능 변화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리드하 교수는 "심근경색을 겪은 적이 있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력과 사고력 저하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심혈관질환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치매와 인지기능 저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은 혈류와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쳐 뇌 기능 저하와도 관련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심근경색 병력과 장기적인 인지기능 변화의 관계를 대규모 인구집단에서 추적한 연구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미국 '뇌졸중의 지역·인종 차이 원인 연구'(REGARDS) 참가자 2만92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63세였고, 모두 연구 등록 시 인지장애는 없는 상태였다.
참가자들은 2003~2007년 등록 당시 의료 면담과 심전도 검사를 통해 과거 심근경색 여부를 평가받았고, 연구팀은 이후 10년(중앙값) 동안 매년 전화 기반 6문항 선별검사를 통해 인지기능 변화 등을 추적 관찰됐다. 과거 심근경색 증거가 확인된 참가자는 전체의 10.4%였다.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성별, 인종, 교육 수준, 소득, 음주·흡연, 당뇨병 등 요인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심근경색 병력이 있는 사람은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인지장애 발생 가능성이 연평균 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남녀와 흑인·백인 모두에서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이전에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적은 없지만 심전도 검사에서 흔적이 확인된 '무증상 심근경색' 참가자들도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미국심장협회(AHA) 심혈관 건강 필수 8요소(Life's Essential 8)는 건강한 식습관, 운동, 금연, 충분한 수면, 체중·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 등을 권장한다며 이 연구는 심혈관 건강 유지가 장기적인 뇌 건강에도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리드하 박사는 "이 연구는 심근경색을 경험한 사람들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높은 집단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며 "심근경색 생존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은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예방 방법에 대한 상담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존스홉킨스대 의대 엘리자베스 마시 교수는 "과거 심근경색은 심장뿐 아니라 몸 전체 혈관에 광범위한 혈관 질환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다만 실제로 무엇이 이런 연관성을 유발하는지, 다양한 혈관 손상이 뇌 건강 변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더 잘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출처 : Stroke, Mohamed Ridha et al., 'Prior Myocardial Infarction and Cognitive Decline: The REGARDS Cohort', http://dx.doi.org/10.1161/STROKEAHA.125.05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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