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물 소비 증가에 우려…11월 주민투표 신청서 제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유타주(州)에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세워지게 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유타 북서부 박스 엘더 카운티 위원회가 최근 4만에이커(약 1만6천187㏊) 규모 스트라토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승인했다.
이는 뉴욕 맨해튼의 두 배 크기로, 세계에서 가장 큰 데이터센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벤처 사업가 케빈 오리어리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 이보다 더 큰 부지는 없다고 본다"며 "중국과 나머지 나라들에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미국을 보호할 우리 AI 기업에 컴퓨팅 능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유타에는 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2천개의 영구적인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상당량의 전력과 물을 소비한다는 데 있다.
해당 센터는 현재 유타주 전체 전력 소비량보다도 많은 9GW의 전력이 필요하며, 가뜩이나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그레이트 솔트 호수에 수자원 고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롭 데이비스 유타주립대 물리학 교수는 데이터센터가 가동될 경우 폐열이 발생해 주변 지역의 밤 기온이 섭씨 4.4∼6.6도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당연히 데이터센터는 영향을 미친다"며 "이 센터가 이미 붕괴하고 있는 생태계와 유역을 상당히 건조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한 시민단체가 12일 데이터센터 건설을 막기 위한 주민투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단체가 45일 안에 5천442명의 주민 서명을 받으면 11월 투표를 통해 건설 프로젝트를 막을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 약 4천명의 주민이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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