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집중된 북유럽·발트 3국 등 일부 국가 불만 고조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전쟁 5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동맹 내부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이 회원국들에게 국내총생산(GDP)의 0.25%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할당하자고 요청했으나 주요 회원국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폴리티코는 이 사안을 잘 아는 나토 외교관 등을 인용,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예측 가능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달 비공개로 열린 나토 대사 회의에서 이런 제안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나토 회원 32개국 전체가 이 제안을 수용한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간 지원 규모는 현행 지원 규모의 3배에 가까운 1천430억 달러로 늘어난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는 동맹국들로부터 군사용 무기 구매, 우크라이나 방산기업 투자, 나토가 주도하는 미국산 무기 구매 프로그램 등에 할당하기 위한 지원금으로 총 450억 달러를 제공받았다.
뤼터 사무총장의 제안은 프랑스, 영국 등 나토 핵심 동맹국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원안 그대로 추진될 가능성은 낮다고 폴리티코는 관측했다.
이와 관련, 나토 외교관 2명은 GDP의 일정 비율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할당하자는 제안은 오는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논의 중인 여러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뤼터 총장의 이번 제안이 서방의 일부 국가들이 다른 동맹국들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 훨씬 더 큰 부담을 지고 있다는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짚었다.
일부 국가에 부담이 집중되는 문제는 형평성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결국 나토의 내부 균열을 초래할 수 있는 예민한 문제인 까닭에 뤼터 총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토 회원국이 일괄적으로 GDP의 0.25%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자는 제안을 꺼냈다.
독일의 싱크탱크 킬 연구소에 따르면,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과 발트 3국, 네덜란드와 폴란드 등의 경우 나토 다른 회원국들보다 GDP 대비 더 많은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서유럽 주요 국가들은 자국의 경제 규모에 비례하는 수준의 지원을 하고 있고, 남유럽은 경제 규모에 비해 적은 금액의 지원에 그치고 있다고 킬 연구소는 지적했다.
한편,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르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몇 달 전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다 합쳐 인구 3천만 명도 안 되는 북유럽 국가들이 10억 명의 인구를 거느린 나토 회원국 전체의 (우크라이나)군사 지원의 3분의 1을 부담하고 있다"며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