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청문회…헤그세스, 민주 의원들과 이란戰 두고 또 언쟁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뒤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일부가 중동으로 반출된 것이 미리 계획된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미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의 2027 회계연도 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 브라이언 샤츠(민주·하와이)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샤츠 의원은 "한국에 배치된 사드와 패트리엇 시스템 일부가 중동으로 반출됐다. 이는 전쟁이 끝난 뒤였다. 전쟁 후 이 지역의 미군 기지를 방어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탄약이 옮겨졌다. 급하게 이뤄졌다"며 "이 모든 것을 예상했고 계획의 일부였다고 확인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샤츠 의원이 '전쟁이 끝난 뒤'라고 언급한 것은 지난달 7일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들어간 이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21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사드 시스템이 한국에 남아있다고 확인하면서도 "우리는 탄약을 보내고 있고, 이동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해 사드 요격미사일을 중동에 재배치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헤그세스 장관은 "이 모든 것이 모두 고려된 것이라고 재확인할 수 있다"며 "모든 측면은 합동참모본부와 민간 지도부에 의해 면밀히 검토된 것이며 매우 명확한 목표 추구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샤츠 의원은 이란 전쟁 초기 중동의 미국 동맹국들과 미군 기지들이 공격받은 이후에 다른 지역의 대공 자산들을 옮기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 모든 것이 예견됐다면 왜 우리가 마치 혼란에 빠진 것처럼 이 모든 것을 하고 있는가"라고 거듭 따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에 대해서도 "나는 중부사령부 지휘관들과 함께 이번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모든 가능한 조처를 했다는 점에 상당히 확신한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도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과 언쟁을 이어갔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소위 야당 간사인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의원이 이번 전쟁이 '임박한 위협'이 없는데도 시작된 데다 이란이 통제 중인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도 요원해 보인다는 등 지적을 하자 "당신의 질문 대부분이 매우 위선적이고, 처음부터 전혀 동의하지 않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고 언급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그는 쿤스 의원이 "일련의 전술적 성공을 거뒀을지 몰라도 여전히 협상 중이기 때문에 전략적 패배 직전에 있다는 것이 내 우려"라고 비판하자 "나는 (전쟁 개시 후) 74일이 된 때에 우리가 미국 상원 청문회에 앉아 있다는 게 참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신은 전략적 패배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쿤스 의원은 이에 "나는 당신의 적이 아니다"며 "민간 선박을 괴롭히고 방해할 능력은 여전히 이란이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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