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다운로드 20만→8만3천건 급감
경쟁사 앤트로픽에 데이터센터 임대

(서울=연합뉴스) 설원태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모델 그록(Grok)이 급성장하는 경쟁 모델들에 크게 뒤처지고 있는 데다 최근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이 맺은 계약은 그록이 경쟁 모델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록 개발사인 xAI를 합병한 스페이스X는 자사가 보유한 테네시주 멤피스의 '콜로서스1'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용량 전체를 앤트로픽에 임차하기로 하는 계약을 지난 6일 맺었다.
앤트로픽과 오픈AI는 폭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특히 컴퓨팅 용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쟁업체 앤트로픽에 컴퓨팅 용량을 임대한 것이다.
2년 전 출시된 그록은 머스크의 소셜미디어엑스(X·옛 트위터)와의 통합, 논란이 된 노골적 성 표현이 담긴 대화 기능 등을 통해 이용자 수백만 명을 확보했지만, 최근 성장세는 둔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석업체 앱매직에 따르면 그록의 다운로드 수는 지난 1월 2천만건 이상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약 830만 건으로 감소했다.
리서치 업체 레콘 애널리틱스가 미국 AI 사용자와 근로자 26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그록 유료 이용자 비율은 0.174%로, 1년 전(0.173%)과 거의 변동이 없었다. 반면 챗GPT 유료 이용자 비율은 6%를 넘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말 오픈AI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법정에 출석해 발언하면서 xAI를 "매우 작은", "AI 기업 중 가장 작은" 기업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록은 사용자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설정을 제공했는데 퇴사한 직원들에 따르면 이러한 설정은 사용자 참여를 높였다.
지난 1월 그록 다운로드 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사진 속 인물의 옷을 가상으로 벗길 수 있는 기능이 업데이트된 이후였다. 미성년자 사진에 이 기능이 널리 사용되면서 규제 당국과 의회의 조사를 받게 됐고, 회사는 결국 해당 기능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다.
AI 기업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코딩 도구 부문에서도 그록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엔터프라이즈 테크놀로지 리서치(ETR)의 연구 책임자인 에릭 브래들리에 따르면 그록은 기업 조직 내에서 거의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와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의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다.
ETR이 지난 3월 약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자사에서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1년 전의 21%에서 급증한 수치다.
제미나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0%로, 1년 전의 27%에서 상승했다. 반면 그록을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로, 1년 전(4%)보다 미미하게 증가했다.
seolwonta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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