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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지사 출마' 30대 한인 셰프 "한국적 가치가 리더십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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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지사 출마' 30대 한인 셰프 "한국적 가치가 리더십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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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주지사 출마' 30대 한인 셰프 "한국적 가치가 리더십 원동력"
    프란체스카 홍 州의원 '백인비중 80%' 위스콘신서 주지사 도전
    풀뿌리 지지 업고 무상보육 등 공약…'진보 돌풍' 속 당내경선 여론조사 1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한인 2세로 미국 위스콘신주 주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은 근면, 겸손, 봉사, 환대와 같은 한국적 가치가 자신을 더 좋은 지도자로 만들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이 주지사직에 도전하는 것은 거의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홍 의원은 9일(현지시간) 뉴욕 방문 중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계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고, 내가 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근면과 겸손, 봉사, 환대 등이 한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만드는 가치들이라고 꼽았다.
    그는 "우리 사회는 이런 가치들을 중시하는 선출직 지도자 가질 자격이 있다"며 "한국적 가치들이 나를 더 나은 주지사로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한인 2세인 홍 의원은 1988년 위스콘신주 주도(州都)인 매디슨에서 태어났다. 이민 1세대인 그의 부친(홍진국 박사)은 위스콘신-매디슨대에서 사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는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11월 선거에서 매디슨시 도심을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 소속 주 하원의원으로 처음 당선됐다.
    위스콘신주는 2020년 인구조사 기준으로 백인 비중이 80%에 달하는 곳으로, 미국 내에서 백인 인구 비중이 특히 높은 지역중 하나로 꼽힌다.
    '아시아·태평양계미국인(AAPI) 데이터'는 위스콘신주에 거주하는 한인 유권자 인구를 약 1만3천명 수준인 것으로 추산한다. 위스콘신주 역사상 아시아계가 주의회에 입성한 것은 홍 의원이 처음이었다.
    진보 성향인 '미국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에 속하는 그는 주민들이 관심을 갖는 주요 현안에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며 3선에 성공해 지역 정계에서 입지를 굳힌 뒤 지난해 9월 위스콘신주 주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무명 정치인에 가까웠던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 현 뉴욕시장(당시 뉴욕시의원)이 예비선거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뉴욕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로 선출돼 미 정치권에 '진보 돌풍'을 일으킨 게 출마 결심에 힘이 됐다.
    홍 의원 역시 무상보육, 유급 돌봄휴직, 공립학교 재정확충, 의료비 부담 완화 등 진보 의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그는 셰프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매디슨 시내에서 7년간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선거 캠페인 홈페이지는 홍 의원을 "주 하원의원. 싱글맘. 식당 노동자. 셰프. 위스콘신 노동자 가정을 위한 투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팬데믹 기간 식당 운영자로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 리더십의 실패를 인식한 게 자신을 정치로 이끈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시기 '쿡 잇 포워드'(Cook It Forward)라는 단체를 만들어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이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활동을 주도한 게 '풀뿌리' 활동의 시작점이 됐다.
    홍 의원은 "식당 매출과 직원 고용을 유지하면서 식사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시스템이었는데 모금액이 소진될 때까지 6∼7개월간 사업을 유지했다"면서 "그 커뮤니티 조직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나의 리더십 가능성을 보여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첫 인도계 무슬림 뉴욕시장인 맘다니의 시장 당선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가 이미 뉴욕시 시정 운영 과정에서 다인종, 다민족, 세대 간 연대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적) 대표성은 하나의 운동"이라면서 "시장이나 주지사와 같은 선출직 행정 지도자들은 이 같은 연대가 행정부를 더 성공적으로 만들고 더 많은 대표성을 갖게 한다는 점을 보여줄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 한국의 정치적 격변에 대해선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민중의 함성과 힘을 보는 것은 감동적이었고 큰 희망을 줬다"며 "워싱턴의 권위주의 정권과 싸우고 있는 우리도 여기서 그런 운동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한국인에겐 저항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한국계 미국인들 역시 진보적 역량을 조직화하고 기르는 일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정치 양극화 현상의 배경에 대해선 소득격차의 심화를 들었다.
    그는 "경제적 불평등은 경제 불안정, 정치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탓하기 시작한다"라고 진단했다.

    주지사 선거 출마 후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당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와 싸우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위스콘신에서 여성은 주지사에 당선될 수 없다. 유색인종 여성은 더 안 된다. 민주사회주의자는 이길 수 없다. 매디슨, 밀워키 등 대도시 지역에서는 이기더라도 비도시 지역에선 안 된다. 이런 얘기들을 듣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선거 운동이 성장해도 이길 수 없다는 새로운 이유를 계속 만들어 낸다"며 "하지만, 그게 나와 내 팀이 더 열심히 싸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과 한국의 청년층에게 하고픈 말로는 "서로를 돌보고 더 강하고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다른 누군가의 허락을 구할 필요가 없다"며 "대담하고 창의적으로 임하라"라고 조언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홍 의원은 가장 최근 세 차례의 예비선거 여론조사에서 유력 정치인인 만델라 반스 전 위스콘신주 부지사를 제치고 민주당 후보 중 선두를 차지했다.
    예비선거는 오는 8월 11일 실시된다.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될 경우 11월 치러지는 본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와 주지사직을 두고 최종 승부를 겨루게 된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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