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충격, 수입물가 거쳐 소비자물가에 영향…외환시장 안정·선별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약 0.3~0.5%포인트(p) 오른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물가, 환율 상승의 누적 효과에 주의해야 한다' 보고서에서 "미·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가 겹치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시차 구조를 통해 변수들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파악하는 VAR 모형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환율이 10%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단기적으로 약 0.3%p, 6개월 후에는 최대 0.5%p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환율은 중동 전쟁 발발 직전 1,440원대에서 3월 말 1,530원으로 급등했지만, 최근에는 종전협상이 진행되며 1,40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p 상승하며 2.6%로 올라섰다.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 영향이 물가 상승률에 반영되고 있다고 봤다.
환율 충격은 우선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후 생산·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소비자물가까지 영향을 끼친다.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수입 단계의 가격 충격이 빠르게 전가돼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이 평소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이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낮춰 민간소비를 위축시키고, 내수경기 회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식료품, 에너지,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이 취약계층의 체감물가 부담을 높여 실질소득 하락과 소비여력 악화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정부가 비용 상승 충격 완화와 총수요 관리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외환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게 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생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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