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11·12·17호 보고…"미확인 항공기 봤다" 우주비행사 교신
다이아·접시·타원형태 비행물체 증언도…"정부 최종 판단 못한 미해결 사건"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이른바 '미확인 비행물체(UFO) 파일'을 대거 공개했다. UFO의 존재를 공식 확인한 것이 아닌, 존재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자료들이다.
미 국방부(전쟁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미확인 이상현상'(UAP·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 관련 파일 161건을 게시했다. 194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세계 각지는 물론, 우주 공간과 달에서 수집된 자료도 포함됐다.
미국의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폴로 미션' 당시 우주비행사들은 달 표면에서 기이한 현상을 목격했다고 귀임 후 보고했다.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 비행사들의 보고를 보면, 조종사 버즈 올드린은 달에 가까워질 무렵 "상당한 크기"의 물체를 봤으며, 달에서도 "몇 분 간격으로 나타난" 섬광들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또 아폴로 12호 비행사들은 착륙 지점에서 달 표면을 바라봤는데, 지평선 위 상공에 수직 형태의 미확인 형상이 포착됐다. 아폴로 17호도 달 표면 상공에서 빛나는 물체 3개를 촬영했다.
인류 최초 달탐사 우주비행사인 고(故) 프랭크 보먼은 제미니 7호를 타고 우주로 나가던 중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우주비행센터(현 존슨우주센터)와 교신에서 "보기(bogey·미확인 항공기)를 봤다"며 수백개의 작은 입자들로 이뤄진 잔해들이 4마일(약 6.6㎞) 정도 거리에 있으며, "검은 배경을 등지고 태양 속에 밝게 빛나는 물체"가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곳곳에서 UFO를 봤다는 사람들의 증언, 그리고 정찰이나 작전 도중 UFO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봤다는 미군 보고도 기밀이 해제돼 공개됐다. 미국뿐 아니라 구소련이나 프랑스·일본·독일 등에서 입수한 자료도 포함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여러 목격자가 2023년 하늘에서 130∼195피트(약 40∼60m) 길이의 타원 형태 청동색 금속 물체가 나타났다가 순간적으로 사라진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또 1947∼1968년 UFO 수사 기록 등에선 미 테네시주에서 비행접시가 목격됐다.
미 공군 등이 세계 각지에서 UAP를 관측했다는 보고도 다수 담겼다. 한 보고서는 2024년 "약 434노트의 속도"로 날아가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비행체를 발견했으며, 기내 탑재 단파 적외선 센서를 통해 약 2분 동안 관측됐다고 보고했다.

이번 파일 공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월 지시에 따른 것으로, 국방부를 비롯해 항공우주국(NASA)과 FBI 등에서 보관하고 있는 자료들이다.
국방부는 국가정보국(DNI)과 협조해 수십 년간 축적된 수천만건의 기록을 검토하고 기밀을 해제해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파일 분량이 방대해 앞으로 몇 주 간격으로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여기에 보관된 자료들은 미해결 사건들로, 이는 정부가 관측된 현상의 본질에 대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자료를 토대로 한) 민간 부문의 분석, 정보 및 전문지식의 적용을 환영한다"며 "해결된 UAP 사건들에 대해선 별도 보고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완전하고 최대한의 투명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나는 내 행정부에 외계 및 외계 생명체, UAP, 그리고 UFO와 관련된 정부 파일들을 식별하고 제공하도록 지시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행정부들이 이 주제에 대해 투명하지 못했던 반면,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문서들과 영상들을 통해 국민들은 스스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미있게 보고 즐기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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