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슬로바키아가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의 국방비 지출이라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병원 2곳의 신축 비용을 국방비에 포함시키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이끄는 슬로바키아 정부는 평시 일반적인 병원으로 운영될 이들 시설에 일부 국방과 관련한 기밀 요소를 추가한 뒤 병원 건설비를 국방비로 분류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마시 발라셰크 전 나토 주재 슬로바키아 대사는 병원 신축 비용을 제외하면 슬로바키아의 올해 국방 지출은 GDP의 약 1.74%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라셰크 전 대사는 나토가 해당 병원의 건설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이 시설들은 당초 슬로바키아의 국방 계획에도 들어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피초 정부는 전쟁이나 대규모 비상사태 발생 시 이 병원들이 군사 및 국가 안보 지원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방비 증액 압박에 부응하기 위해 최근 국방 분야 지출을 부쩍 늘리고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3월 나토 본부에서 열린 '2025 연례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32개 나토 회원국 모두 2014년에 설정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2% 국방비 지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2025년은 기념비적인 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나토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나토 32개 회원국이 지출한 평균 국방비는 GDP의 2.77%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만 나토의 방위를 책임진다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표출하며 캐나다와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에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나토는 작년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GDP 대비 5%를 국방 분야에 쓰겠다고 합의했다. 무기와 병력 같은 핵심 국방 분야에 GDP의 3.5%, 사이버 보안과 군용 차량 통행 등을 위한 도로·교량 등 군 관련 인프라 보강에 나머지 1.5%를 지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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