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조사…취득 당시보다 가치 2배 넘는 기업도 46곳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국내 50대 그룹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가 100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5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비상장 계열사 374곳 가운데 2024∼2025년 2년 연속 비업무용 부동산(공시상 투자부동산) 가치를 공개한 181곳을 분석한 결과, 총액이 지난해 기준 106조2천839억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는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를 제외하고 2년 연속 공시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비업무용 부동산 가액은 취득가 기준 장부금액이 아닌 현재 시장 가치를 반영한 공정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비업무용 부동산은 기업이 생산·영업 활동에 직접 사용하지 않거나 업무에 필요한 면적을 넘겨 보유하는 부동산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투기 억제와 토지 이용 효율화를 위해 취득·보유·양도 단계에서 높은 세율을 적용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규제가 완화되며 세 부담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정부가 비업무용 부동산을 '불로소득'으로 보고 과세 강화를 검토하면서 기업 자산 전략의 중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50대 그룹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보유한 그룹은 삼성(12조7천690억원)이었다. 자산 총액 대비 1.5% 수준으로, 전년보다는 8.2% 감소했다.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그룹 전체 비업무용 자산 대부분인 11조7천863억원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별도 기준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투자형 부동산은 7조5천972억원이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보험사는 보험업법상 비업무용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어 해당 부동산은 모두 투자형 부동산으로 운용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11조5천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자산 대비 비중은 7.6%였다. 롯데쇼핑(6조8천284억원)과 호텔롯데(2조7천902억원)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한화그룹은 8조8천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KT그룹은 8조3천334억원으로 12.5% 각각 증가했다. 이어 미래에셋그룹 5조7천684억원(21.1%↓), GS그룹 4조7천593억원(19.9%↑) 등이었다.
다우키움그룹은 4조3천683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8천264억원(71.9%)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그룹 자산 대비 비업무용 부동산 비중이 10%를 넘는 그룹은 HDC그룹(15.3%), KT&G그룹(11.1%), KT그룹(10.5%), 현대백화점그룹(10%) 등 4곳이었다. 전체 평균인 2.3%를 4배 넘게 웃돌았다.
50대 그룹 계열사 중 취득 당시보다 비업무용 부동산 가치가 2배를 넘는 곳(장부금액 대비 공정가치 200% 이상)은 46곳, 3배를 넘는 곳은 17곳이었다.
취득 시점보다 비업무용 부동산 가치가 가장 높아진 곳은 HDC영창(현 IPARK영창·857.3%)이었고, KT알파(654%), 롯데정밀화학(617%) 등이 뒤를 이었다.
공정가치 대비 임대수익률이 5% 이상인 그룹은 12곳으로, CJ그룹(9.6%), 미래에셋그룹(8%) 등이었다. 계열사 기준으로는 임대수익률 5% 이상이 60곳, 10% 이상은 15곳이었다.
리더스인덱스는 "비업무용 부동산이 사실상 본업 외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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