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산 자동차 관세 인상 예고에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무역합의 위반 시 EU 이익 보호를 위해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가 무역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음주부터 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2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는 EU가 미국과의 무역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미국의 관세 인상 시 대응 조치에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DPA 통신이 전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우리는 여전히 예측가능하고 상호 호혜적인 유럽·미 관계에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이 (무역합의) 공동 성명과 일치하지 않는 조처를 한다면 EU의 이익 보호를 위해 우리의 옵션들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EU는 표준적인 입법 관행에 맞게 공동 성명에 따른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른트 랑에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용납할 수 없다"며 "유럽의회는 여전히 스코틀랜드 합의를 존중하면서 입법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U는 이행하지만 미국 측이 계속 약속을 깨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EU는 지난해 7월 자동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EU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15%로 인하하고, EU는 미국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한편 농산품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는 무역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요구에 반대한 유럽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관세 위협과 번복, 미 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 등 현안이 이어지면서 EU 내 합의 이행 속도가 더뎌졌다.
유럽의회는 지난 3월 두 차례 제동이 걸렸던 무역협정 승인을 처리하면서 미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유럽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수정 조항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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