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전면 파업 원인 놓고 정면 충돌
부분 파업 손실 1천500억 책임도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동조합이 초유의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노사가 이번 파업 원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회사는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사측의 대응이 안일했다고 맞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노조 측의 요구에 대해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 교섭에 난항을 겪어왔다"며 "특히 기업의 인사권, 경영권과 직결된 요구사항은 회사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였기에 협상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이후 입장문을 통해 "문제의 본질은 노동조합의 요구안이 컸다는 데 있지 않다"며 "회사가 한 달 이상의 시간 동안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제안을 준비하지 못했고, 파업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을 알고도 실질 협상과 비상대응에 실패했다는 데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회사는 '교섭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했지만, 지난 한 달간 이어진 것은 실질 협상이라기보다 회사 안을 받아들이라는 반복된 요구에 가까웠다"며 "노동조합은 요구안 100% 관철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대표이사와 독대 자리에서도 책임 있는 해결 의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안 받으면 어쩔 것이냐', '나는 연봉이 줄었지만 (노조) 위원장은 그래도 오르지 않았느냐', '나는 65세이고 커리어의 끝에 와 있다. 앞으로 30년 다녀야 하는 박 위원장이 잘 생각해 보라'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는데, 이것이 회사가 말하는 대화와 노력의 실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회사와 노조는 이날 전면 파업에 앞서 지난달 28∼30일 진행된 60여명 규모의 부분 파업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보였다.
앞선 부분 파업으로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부자재가 적기에 공급되지 못해 일부 공정이 중단됐다. 회사는 이에 따라 1천5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긴급히 가용 인력을 활용한 비상 대응에 적극 나섰음에도 일부 배치의 생산을 불가피하게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일부 배치 중단과 약 1천500억원의 손실 역시 경영 실패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이날 회사가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발표한 것을 두고 "신뢰가 중요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기업에서 '대화했다', '노력했다'는 말만 반복하며 핵심 책임을 흐리는 모습은 매우 안타깝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언론을 향한 포장이 아니라, 조합원이 신뢰할 수 있는 책임 있는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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