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을 미국 내 감시 혹은 자율 무기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앤트로픽은 우리가 하는 일에 단독으로 결정권을 가져서는 안될 이념적 미치광이(ideological lunatic)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헤그세스 장관이 언급한 사람은 아모데이 CEO인 것으로 보인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앤트로픽이 "우리(국방부)의 서비스 약관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그건 마치 보잉이 우리에게 비행기를 주면서 우리가 누구를 쏠 수 있는지 얘기해주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은 재키 로젠(민주·네바다) 상원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나왔다.
로젠 의원의 질의는 '국방부가 살상 표적을 지정하는 결정에 AI를 활용할 때 최종 결정에 사람의 개입 과정이 유지될 것인지를 확인해달라'는 취지였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앤트로픽과 불거진 갈등 탓에 깊은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갈등은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미군 기밀 시스템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이지만, 앤트로픽이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무기에는 이 모델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맞서면서 시작됐다.
이에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월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에 대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모든 연방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앤트로픽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냈다.
하지만, 지난 17일 아모데이 CEO가 백악관을 찾아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면담했으며, 최근에는 백악관이 앤트로픽 AI 모델을 다시 쓰기로 결정하고 이와 관련한 대통령 행정명령 초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는 등 관계 개선 조짐이 보이는 상황이다.
이날 청문회에서 로젠 의원은 "AI가 살상을 위한 표적 지정 결정을 내릴 때 항상 인간의 개입이 있을 것인지를 확인해달라"고 거듭 묻자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법을 따르며, 인간이 결정을 내린다. AI가 치명적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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