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전 발언 공개되며 찰스 3세 국빈방미 분위기에 '찬물'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미국 주재 영국 대사가 미국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유일한 나라는 영국이 아닌 이스라엘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크리스천 터너 주미 영국 대사는 부임 첫 달인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한 영국 학생들과 만난 비공개 석상에서 "내 생각에 미국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아마 하나일 텐데, 그것은 아마도 이스라엘"이라고 말했다.
영국 언론을 통해 28일 처음 보도된 터너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27일부터 시작된 찰스 3세 국왕의 미국 방문 계기에 영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부각하려는 영국 측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었다.
터너 대사는 또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사망) 스캔들로 전임 주미 영국대사 등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소속 정당을 탈당하는 등의 일이 있었던 영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누구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엡스타인과 한때 친분이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이 정치적으로 건재하고, 공식적인 조사를 받지도 않은 상황에 대한 언급으로 들리는 발언이었다.
찰스 3세의 방미에 즈음해 공개된 터너 대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사적이고, 비공식적 발언"이라며 "분명 영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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