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무관세 수혜국 33국에 20개국 추가…에스와티니는 제외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내달부터 아프리카 수교국 53개국에 대해 한시적 '무관세 조치'를 확대 시행하며 경제 협력 확대에 나선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전날 공고를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2028년 4월 30일까지 중국과 수교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기존 무관세 적용국인 최빈개도국 33개국에 더해 다른 20개국에도 특혜 관세율 형태의 '무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관세세칙위원회는 관세할당제(TRQ)가 적용되는 품목의 경우 할당량 내 물량에 한해 관세율을 0%로 낮추고, 할당량을 초과하는 물량에는 기존 관세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번 조치 기간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동 발전을 위한 경제 동반자 협정 체결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중국은 2024년 12월 1일부터 중국과 수교한 아프리카 최빈개도국 33개국에 대해 전 품목 무관세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유엔 회원국 54개국 가운데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에스와티니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중국의 무관세 혜택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대외 개방 확대와 중·아프리카 협력 심화를 위한 것으로, 무역·투자 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과 아프리카의 외교 관계 70주년을 맞아 경제 동반자 협정 체결 등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무관세 조치는 중국이 자발적으로 개방을 확대하고 더 많은 국제적 의무를 부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아프리카와 기회를 공유하고 공동 발전을 이루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중국·아프리카 협력의 고품질 발전을 이끄는 지속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의 신흥국·개도국) 협력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대응해 글로벌 사우스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 개방을 통해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우호 기반을 넓히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만과 수교한 에스와티니를 이번 대상에서 제외한 점도 눈에 띈다.
대만의 외교 공간을 제한하는 동시에 아프리카 내 영향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최근 아프리카 유일 수교국인 에스와티니 방문을 추진했으나 세이셸·모리셔스·마다가스카르가 상공 통과를 불허하면서 무산됐다.
대만 정부는 중국 당국이 (이들 세 국가에) 경제적 강압을 포함한 강한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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