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서박람회 계기 아르헨 방문…K-문화 인기 속 현지 독자와 소통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사회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따뜻한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집필한 책이 '불편한 편의점'이었어요."
소설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로 알려진 김호연 작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작품 집필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아르헨티나 주재 한국문화원은 개원 20주년을 맞아 남미 최대 규모 출판 행사인 '제50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박람회(FIL)'에 참가하면서, K-문학을 포함한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해 김 작가를 특별초청했다.
김 작가는 이번 도서전 참가를 계기로 아르헨티나를 처음 방문했다.
그는 연합뉴스에 "지구 정반대에 위치하고 첫 방문인데도 불구하고 친밀감을 느낀다"며 "오래전부터 동경해온 도시고, 보르헤스의 도서관이 떠오르는 곳으로 '좋은 공기'라는 도시 이름처럼 인상적인 곳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국제도서박람회에서 열린 북토크에는 약 120명이 참석해, '불편한 편의점 2' 작품 설명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김 작가는 작품의 성공 요인에 대해 "현재 사회가 폭력적이고 불안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집필 당시를 돌아보며 "개인적으로도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이었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출판사와 계약도 없는 상태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가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같은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했다"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에 닿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출간 이후 과정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독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점차 알려졌고, 결국 같은 해 말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에 "어떤 작품이 성공할지는 알 수 없고 일정 부분 운도 따른다고 생각한다"며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준 것은 좋아하는 이야기를 꾸준히 써 온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불편한 편의점'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상에서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모습과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위로를 그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국 문학과 중남미 문학 교류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작가는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브라질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언급하며 "문학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도 충분히 공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에서 사랑받는 아르헨티나 대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예로 들며 더 다양한 작품을 번역하고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르헨티나 방문에 앞서 현지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작가의 소설 '신을 죽인 여자들'을 읽은 경험을 소개하면서 문학 교류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북토크에 참석한 에리카 씨는 "한국 문학이 아르헨티나와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이유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일상'이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데, 편의점, 커피, 일상적인 삶 등 소소한 순간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장점이다"라고 평가했다.
김 작가는 북토크를 시작으로 문화원 부스 개막 행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선정된 엘아테네오 서점 사인회, 작가와의 만남, 낭독회와 대담 등 다양한 일정에 참여하며 현지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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