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엔진공급 차질 상황 보도…"공급망 리스크에 인력 부족"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의 '항공굴기'를 상징하는 여객기 C919가 제트엔진 등 핵심 부품의 해외 수급 문제로 인도가 지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21일 보도에 따르면 C919의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가 핵심 부품 공급 차질과 인력 부족 등 대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코맥 측은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부품 공급망과 관련해 지정학 리스크 평가에 들어갔다. 이미 설계와 생산의 최적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코맥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를 찾고 있다고도 전했다. 인력도 부족해 일부 주요 생산 부서는 3D 프린팅 같은 신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항공기 생산은 길고 복잡한 공급망을 갖고 있다"며 "여객기를 구성하는 수십만개의 볼트, 전선, 시스템 가운데 단 하나의 부품도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코맥이 에어버스 A320과 보잉 737을 겨냥해 내놓은 C919는 중국이 최초로 자체 제작한 중형 여객기다.
C919는 2022년 12월 중국동방항공에 처음 인도된 이후 총 35대가 인도됐으며 최근 들어 납품 속도는 매우 정체된 상태다.
75대 인도가 목표였던 지난해에는 단 15대만 인도됐다.
올해 1분기에 C919는 3대가 인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5일과 3월 2일에 중국남방항공에 2대, 지난달 27일에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에 1대가 각각 인도된 것으로 항공사 기록과 영국 항공 컨설팅 업체 IBA 자료에서 확인됐다.
C919의 기수, 조종석, 날개, 동체, 꼬리 부분을 포함한 기체 구조 대부분은 현재 중국 국내 조달로 채워지고 있으나 엔진을 포함한 핵심 시스템은 여전히 서방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엔진 없이 활주로에 묶여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상하이 컨설팅업체 에어위플라이의 제이슨 정 애널리스트는 "CFM의 LEAP 엔진이 도착하지 않아서 C919는 날개만 단 채로 활주로에 묶여있게 될 수도 있다"면서 "항공기가 엔진을 기다리는 동안 엔진은 블레이드(날개깃) 같은 핵심 부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맥은 엔진 확보 경쟁에서 보잉, 에어버스, 심지어는 항공사들과도 경쟁하고 있으며 현재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에어버스 또한 LEAP 엔진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한 적 있다.
이런 가운데 엔진을 단일 공급망에 의존하며 벌어지는 문제로 인해 중국의 기술 자립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코맥은 미국 정부의 수출 제재로 인한 LEAP 엔진의 공급 차질 영향을 받았다.
중국항공엔진공사(AECC)는 국산 제트엔진 CJ-1000A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에 대한 내용은 중국의 향후 5개년 경제·사회 발전 구상을 담은 '제15차 5개년 계획'에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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