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대응 물량 2천t 중 일부 지원…"중소조선소 1∼2개월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중동전쟁 여파로 선박 건조에 필요한 에틸렌 수급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조선·석유화학 업계가 중소 조선사에 필요한 에틸렌을 공급하는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2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HD현대는 HD현대케미칼을 통해 생산한 2천t의 에틸렌 가스 중 일부를 HD현대 계열 조선소 및 협력사에 공급하기로 했다.
선박용 강재 절단에 사용하는 에틸렌은 해외에서 들여온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 생산하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나프타 도입이 어렵게 되자 에틸렌 수급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애초 HD현대는 중동 사태 직후 화학업계로부터 에틸렌을 공급받아 단기 대응에 들어갔다. 이후 사태가 장기화하자 그룹 계열사인 HD현대케미칼을 통해 자체 출하 계획을 수립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대다수 중소 조선사는 에틸렌 가스를 자체 조달할 능력이 부족해 수급 차질에 따른 선박 건조 중단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HD현대의 대응 계획에 따라 다음 달이면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HD현대케미칼 공장에서 생산한 2천t의 에틸렌 가스가 운반선에 실려 울산 조선소 인근으로 운송된다.
HD현대는 이 물량 중 여유 물량으로 분류한 약 200t을 산업부와 협의를 거쳐 대한·케이·HJ 등 중소 조선사의 선박 건조 현장에 지원하기로 했다.
에틸렌 2천t은 HD현대가 6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며, 에틸렌 200t이면 중소 조선사가 1∼2개월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HD현대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을 통해 수급 희망 의사를 밝히는 중소형 조선사에 에틸렌을 우선 공급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에틸렌 가스는 조선업계와 석화업계의 협의를 통해 정상 공급 중이며 일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HD현대의 상생 결정으로 중소 조선사에도 에틸렌 수급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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