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우위'는 유지…잦은 퇴직 MZ사원 붙잡기 부심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인공지능(AI) 도입 등의 여파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일본 회사가 늘리겠다는 곳보다 많아지며 최근 불었던 채용 시장 훈풍이 식는 분위기다.
20일 교도통신이 일본 주요 기업 111곳을 대상으로 내년 신입사원 채용(2027년 4월∼2028년 3월 입사)에 관해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년도 채용 규모보다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이 23%(25개 사)로 지난해 조사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대졸 신입사원을 전년보다 더 뽑겠다는 기업은 16%(18개 사)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채용 규모 축소비율이 확대보다 높아진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채용 규모를 '전년도 수준으로 유지'는 35%(39개 사), '미정'은 22%(24개 사)였다.
교도통신은 일본 회사들이 겪었던 인력 부족 현상이 한풀 꺾인 기미가 보인다며 여기에는 일부 회사에서 AI가 업무를 대체하기 시작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 채용 시장에서 우수한 졸업생 확보 경쟁은 아직 치열한 모습이다.
채용 시장 동향에 대해 '구직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 또는 '구직자 우위로 향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77%를 차지했다.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해 올해 초임 급여를 올린 기업은 74%(82개 사)였고 향후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답한 기업(9%·10개 사)을 합치면 80% 이상의 기업이 초임 인상에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다만 초임 급여 인상 폭이 기존 사원의 평균 인상 폭을 넘는 기업도 18%(15개 사)에 달해 '세대 간 임금 역전' 방지책이 일본 기업들의 숙제라고 교도통신은 지목했다.
임금 인상 외에도 우수한 인력이 계속 회사에 다니도록 다양한 '당근책'이 활용되고 있다.
일부 일본 젊은 층에서 원하는 부서에 배치될지 여부를 이른바 '가챠(뽑기) 문화'에 빗대 '배치 가챠', '상사 가챠'로 부르며 원하지 않는 상황에 부닥쳤을 때 거리낌 없이 이직·퇴직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면담이나 연수 등 신입사원 지원을 강화한다는 기업이 79%(88개 사)로 조사됐다.
일본 최대의 손해보험사 도쿄해상은 올해부터 사원이 스스로 정한 지역으로 전근이 가능한지 여부를 매년 수요 조사해 근무지 배치에 활용하며 일본항공은 내년 채용부터 일부 직종을 대상으로 졸업 후 입사까지의 기간 최대 1년을 유학, 재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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