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여력 바탕으로 추경·석유 최고가격제 등 선제적 대응 긍정"
"한국 부채비율 '상당한 증가' IMF 평가에 과잉 반응 말아야"

(워싱턴=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최지영 신임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는 "중동 전쟁이 없었다면 IMF는 한국의 성장률을 더 높게 전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 인터뷰에서 IMF가 지난 14일 발표한 '2026년 4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과 관련해 "IMF가 한국을 보는 시각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분석하며 이처럼 밝혔다.
IMF는 지난 14일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와 같은 1.9%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발표보다 0.7%포인트(p) 높인 2.5%로 예상했다.
그는 "이란 문제가 (2월) 터지면서 기본 베이스를 깎아 내렸고, 추가경정예산 등 정책적 대응의 효과는 0.2%p 상승 정도로 봤을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가 올라갔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전쟁으로) 내려온 부분에서 0.2%p를 올려서 1.9%를 유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최 이사는 "한국이 작년 4분기 이후에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무역에서 굉장히 성적이 좋았다"며 "(전쟁에도 불구하고) 계속 퍼포먼스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추경을 하는데도 재정적자를 유발하지 않고 오히려 부채를 상환할 정도로 정책적 여력이 충분했고, 석유 최고가격제 등 신속하고 선제적인 정책 대응으로 단기적인 쇼크를 빨리 제어한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IMF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휴전이 빨리 이뤄지고 사태가 진정된다면 다음 전망에는 훨씬 더 좋은 성장 전망이 나오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그만큼 한국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문제는 이 불확실한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는 것"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올라가고 유지가 된다면 하방 압력은 클 것"이라고 했다.
IMF가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을 0.7%p 올린 2.5%로 예측한 것을 두고는 "성장 전망은 유지하지만,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안 좋을 것이라는 시각은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했다.
최 이사는 IMF가 지난 16일 '재정모니터(Fiscal Monitor)'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부채 비율을 두고 상당한 증가(significant increases)가 예상된다고 전망한 데는 "근본적으로 중요한 점은 부채비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가 보고서에서 제시한 한국의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D2) 비율은 2030년 기준 61.7%로, 작년 10월 전망(64.3%)보다 2.6%p 낮아졌다.
최 이사는 "다른 선진국들이 증가율이 완화되면서 한국이 도드라지는 점을 쓴 것"이라며 "이것을 IMF가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과잉 반응이나 오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이사는 최근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을 끝으로 공직에서 떠난 뒤 IMF 이사로 지난 6일 첫 출근을 했다.
행정고시 37회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외환제도과장, 국제통화제도과장, 국제금융국장과 미국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선임 이코노미스트 등도 지낸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이다.
최 이사는 "중동전쟁은 펜데믹 이상으로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한국 등 담당 회원국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잘 컨설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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