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한화오션 올해 2건씩 수주…작년 한 해 각각 1건·2건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 마중물…현지규제·계약형태 개선 제언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특수선 '양강'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필두로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서 잇달아 낭보를 전하고 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위한 마중물 성격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 규제와 계약 형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각각 2건씩 수주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이 HD현대중공업은 1건, 한화오션은 2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수주 속도가 확연히 빨라졌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1천톤급 화물보급함 'USNS 리처드 E.버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따냈다.
지난 1월 USNS 세사르 차베즈함 정비 사업을 수주한 지 3개월 만이다. 작년 12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공식 출범하면서 수주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린 모양새다.
이번에 수주한 USNS 리처드 E.버드함은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로 2008년 취역했다. 세계 최초로 북극 비행에 성공한 리처드 에벌린 버드 제독의 이름을 땄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선체 및 구조물, 추진·전기 계통 등 100여개 항목에 대해 정밀 정비를 수행한 뒤 오는 6월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한화오션도 올해 들어 미 해군으로부터 총 2건의 MRO 사업을 수주했다.
부산·경남 지역 정비업체들과 협력해 각각 부산, 진해에서 정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지역 조선소 및 정비업체 15곳과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를 구축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재작년 8월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정비 사업을 수주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에 물꼬를 텄다.
그 이후 2024년 2건, 2025년 2건씩 수주한 가운데 올해는 1개 분기 만에 2건을 따내면서 연간 최대 실적을 노리는 모양새다.
아직 수주 건수가 없는 삼성중공업은 미국 조선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MRO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미국 MRO 전문 조선사인 비거 마린 그룹과 체결한 파트너십을 토대로 미국 해군·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다만 미 해군 MRO 사업이 견조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향후 마스가 프로젝트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선 미국 현지 규제 개선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미국 법규는 외국 조선소에서의 함정 정비, 수리 등을 제한하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는 사실상 일본을 모항으로 하는 미 해군 제7함대 함정의 MRO만 가능한 실정이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지난 2년여간 수주한 미 해군 함정 MRO 사업(각각 3건·6건) 모두 미 7함대가 발주한 사업이었다.
한국국방연구원 권남연 선임연구원과 김진호 연구위원은 국방논단 보고서에서 "2024년 기준 미국의 함정 수는 총 295척이고 그중 약 40척만이 미국이 아닌 해외를 모항으로 하고 있다"며 "보다 광범위한 MRO 협력을 위해서는 개정 노력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MRO 운영과 계약 측면에서도 개선을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미 해군에 연간 함정 유지보수 일정을 조선업체와 사전에 공유해 미래 협업이 예상되는 작업 목록을 구체화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면서 "업체가 조선소 운영계획을 사전적이고 효율적으로 수립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 방식과 관련해선 "다년 계약을 확보하고 MRO를 대규모 패키지 계약에 통합할 필요가 있다"며 "시설·인력 활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미 해군의 함정 적시 정비도 보다 더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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