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렌더링 오류 개선 평가…사용자 호평 확산
국내 AI 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 제기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온라인에서 '덕테이프'(Duck-Tape)로 불리는 이미지 생성 AI 모델이 오픈AI 챗GPT의 차기 모델로 추정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존 한글 렌더링 한계를 상당 부분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내 인공지능(AI) 업계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 '덕테이프' 정체 촉각…블라인드 테스트서 성능 확인
19일 인공지능(AI) 업계에 따르면 AI 평가 플랫폼 아레나 AI는 오픈AI 챗GPT의 새로운 이미지 생성기로 추정되는 덕 테이프 AI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아레나 AI는 이른바 'AI판 히든 싱어'로 이용자가 프롬프트를 입력해 모델명이 블라인드 처리된 두 답변에 대해 평가한다.
이용자가 AI가 생성한 두 답변 중 하나를 고르면 어떤 모델이었는지 공개되는 방식으로 현재 일반 답변, 이미지 생성, 웹 검색, 코딩 등 4가지 테스트를 지원하고 있다.
AI 업계에서는 현재 덕 테이프가 챗GPT의 새로운 이미지 생성 AI 모델로 확실시되고 있는데 특히 한국어 텍스트 구현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AI 모델은 복잡한 구조를 가진 한글을 구현할 때 글자가 깨지거나 무의미한 자모음의 나열로 표시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덕 테이프는 이미지 내 한글 삽입 능력이 완벽에 가깝게 해결되면서 이미지와 텍스트간 관계를 학습하는 성능을 한 단계 높였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기자가 아레나 AI 접속해 '악동뮤지션 이찬혁이 비비드라라러브 부르는 모습을 만들어줘'라고 명령했다.

10초 가량이 지나자 덕테이프 모델이 생성한 이미지는 가수 이찬혁이 비비드라라러브를 부르는 모습이 한글 오류 없이 정확히 표시됐다.
하지만 flux-2-klein-9b 모델은 이찬혁으로 보이지 않는 남성 이미지를 생성했고 'ㄹ'을 'ㅌ'으로 생성하고 'ㄹ'에 모음을 붙이지 않는 등 오류를 나타냈다.
AI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글자를 그리는 수준을 넘어 문맥에 맞는 디자인 요소까지 반영하고 있다"라며 "이 정도 수준이라면 광고 시안 제작이나 SNS 콘텐츠 생성 등 실무 영역에서의 활용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AI 업계에서는 덕 테이프가 차기 공개될 챗GPT 이미지 모델의 코드네임일 것으로 사실상 확실시하고 있다.
오픈AI는 과거에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기 전 블라인드 테스트 플랫폼에 익명으로 모델을 올려 성능을 검증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덕 테이프는 코드네임인 만큼 향후 오픈AI가 이미지 생성 모델을 공개하면 실제 모델명은 달라질 수 있다.
◇ 한글 렌더링 개선 파장…국내 AI 경쟁 구도 변수 부상
덕 테이프의 강력한 한글 이미지 생성 능력이 이용자들 사이에 호평받으면서 네이버나 카카오[035720] 등 국내 기업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은 한국어 특화를 무기로 내세워왔지만 챗GPT가 언어 장벽까지 허물 경우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이미지 속 한글이 자연스러워지면 현지화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의미다"라면서 "웹툰, 게임, 광고 업계의 제작 공정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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