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투르크와 천연가스 협력 강조…부총리는 가스전 착공식 참석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산 에너지의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중국이 대체 공급원인 중앙아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딩쉐샹 부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15∼17일 이란 인접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 현지의 '갈키니시 가스전' 4단계 프로젝트 착공식에 참석한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18일 베이징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민족 지도자이자 인민위원회 주석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를 만나 일대일로·천연가스 분야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당시 "양측이 (중국 측) 일대일로 공동 건설 이니셔티브와 (투르크메니스탄 측) '실크로드 부흥' 전략간 연결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천연가스 영역의 협력 규모를 확대하고 무역·투자 수준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란 북쪽에 있는 수니파 이슬람 국가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이 2006년 체결한 일반 협정을 보면 투르크메니스탄은 매년 중국에 400억㎥ 정도의 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공급 규모를 연 650억㎥로 늘리려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따라 자국과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을 연결하는 철도망을 진행 중이며, 이번에 딩 부총리가 착공식에 참석하는 갈키니시 가스전도 이 철도망과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서치업체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믹스의 라지브 비스바스 최고경영자(CEO)는 "(미·이란 전쟁으로)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서 중앙아시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설명적 연구 및 과학적 예측 센터'(CERSP)의 제임스 다운스는 투르크메니스탄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에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최대 공급원이라면서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의 (천연가스) 공급을 강화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은 중국의 중앙아시아 에너지 프로젝트 망에서 하나의 요소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우즈베키스탄 탄광 지대 개발에 10억 달러(약 1조5천억원)를 투자했고, 중국과 카자흐스탄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규모는 20억 달러(약 3조원) 이상이다.
중국은 카자흐스탄 송유관을 통해서는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받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의 합의에 따라 연간 1천만t의 원유를 중국으로 수송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러시아는 이를 1천250만t으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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