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 FT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유럽연합(EU)이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난이 장기화할 위험이 커지면서 연료 배급제와 전략 비축유 추가 방출 등 초강수 대책까지 준비하고 있다.
단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3일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장기적 위기가 될 것이며 에너지 가격이 매우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이처럼 밝혔다.
요르겐센 집행위원은 "아직 항공유와 디젤유 등 연료의 배급제를 시행할 단계는 아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미리 대비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요르겐센 집행위원은 이어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전략 비축유의 추가 방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EU 회원국들은 지난 달 급등하는 유가를 진정시키고자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단행한 바 있다.
요르겐센 집행위원은 다만 FT에 추가 방출이 필요한 시점에 관한 EU 측 분석치를 공개하진 않았고 "가장 정확하고 필요한 시점에 비축유 카드를 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만 덧붙였다.

한편 올해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중단키로 한 EU 방침에 관해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요르겐센 집행위원은 재확인했다. 미국과 다른 우방 국가에서 가스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요르겐센 집행위원은 앞서 최근 EU 에너지 장관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가스 가격 상한제 등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에 도입한 조처를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진행하며 전쟁 종식의 기대감을 높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33일차인 1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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