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연구팀 "과체중·비만 판정시 BMI와 체지방률 등 다른 지표 함께 사용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체중 상태 평가에 널리 사용되지만, BMI 기준으로는 3분의 1 정도가 잘못 분류돼 과체중·비만 비율이 과대 평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유럽비만연구학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Obesity)에 따르면 이탈리아 모데나·레조에밀리아대 마르와 엘 고흐 교수팀이 일반 인구 1천300여명을 대상으로 BMI 분류의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는 5월 12~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CO 2026)에서 발표되며,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체질량지수(BMI)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기준값에 따라 체중 상태를 분류하는 핵심 방법으로 사용된다. 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25는 정상체중, 25~30은 과체중, 30을 초과하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 분류 방식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체지방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으로 논란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 연구에서 WHO BMI 분류가 실제 체지방 수준(adiposity)을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는지를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8~99세 1천351명을 대상으로 WHO 기준 BMI와 신체 지방을 측정하는 표준 방법인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으로 측정한 체지방률(BF%)을 비교해 체중 상태 분류의 정확성을 평가했다.
DXA는 서로 다른 에너지의 두 가지 X선을 투과시켜 조직별로 X선 흡수 차이를 분석, 체지방과 근육, 골밀도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조사 결과 WHO BMI 기준으로 참가자 중 19명(1.4%)이 저체중이었고, 787명(58.3%)이 정상체중, 354명(26.2%)이 과체중, 191명(14.1%)이 비만이었다. 과체중·비만유병률은 40.3%로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의 일반 인구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어 DXA 측정을 통해 체지방률(BF%) 기준으로 다시 분류한 결과, BMI 기준으로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의 34%는 실제로는 과체중 수준이었고, 과체중으로 분류된 사람의 53%는 정상체중 또는 비만으로 재분류됐다.
BMI 기준 저체중 그룹에서는 68.4%가 정상체중으로 나타나 오분류 비율이 가장 높았고, BMI 기준 정상체중 그룹에서는 BMI와 DXA 간 일치율이 78%로 비교적 높았지만, 22%는 저체중·과체중·비만 등 다른 범주에 속했다.
연구팀은 DXA 기준 과체중과 비만 비율은 각각 23.4%와 13.2%로 BMI 기준을 적용했을 때(과체중 26.2%, 비만 14.1%)보다 낮았다며 BMI가 과체중과 비만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엘 고흐 교수는 "이 결과는 WHO BMI 기준에 의존하면 일반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잘못된 체중 범주로 분류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BMI는 DXA 기준과 비교할 때 저체중, 과체중, 비만 유병률을 과대평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BMI는 체지방률이나 지방 분포를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향후 체중 상태 평가에서 BMI와 함께 체지방률(BF%)이나 피부 두께, 측정, 허리둘레-키 비율 같은 보완 지표를 함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출처 : Nutrients, Marwan El Ghoch et al., 'The WHO BMI System Misclassifies Weight Status in Adults from the General Population in North Italy: A DXA-Based Assessment Study (18-98 Years)' ,https://www.mdpi.com/2072-6643/17/13/2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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