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취임식 이어 직원소통 간담회…"재정, 곳간에 쌓아두는 재보(財寶) 아냐"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박홍근 신임 기획예산처 장관이 25일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박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설계하고 나라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의 중책을 맡아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멀리 내다보고 전략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며 국가 전체 이익을 창출하는 '진정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기획예산처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의 대혁신과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앞날을 설계하고 운명을 개척하는 장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네덜란드가 척박한 갯벌 위에서도 세계경제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힘은 백년 뒤 해수면 상승까지 내다본 치밀한 설계, '델타 프로젝트'라는 거대한 물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획예산처도 대한민국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국가미래전략의 큰 물줄기를 트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속가능한 적극재정'도 강조하면서 "재정은 곳간에 쌓아두는 재보(財寶)가 아니라 경제의 실핏줄마다 온기를 전하는 '살아있는 에너지'이어야 한다"며 "민생과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재정 운용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재정개혁 2.0'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획예산처는 이제 권한을 휘두르는 '곳간지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탑다운 예산제도'를 근간으로 다른 부처와 국회, 시민사회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진정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짙은 구름 뒤에는 반드시 푸른 하늘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의 '운외창천'(雲外蒼天)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그리는 원대한 미래는 결코 닿지 못할 신기루가 아니다. 우리가 반드시 도달해야 할 이정표"라고도 강조했다.

취임식은 별도의 행사 없이 온라인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 장관은 온라인 취임식에서 "국민만 바라보고 성과로 반드시 입증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재정의 역할론에는 "적극적인 재정 투입이 성장을 이끌고 그 성과가 다시 재정의 토대가 되는 역동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지금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과감함과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감 사이에서 황금 균형을 지켜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동 개방형 계단공간에서 소통 간담회를 진행했다.
'박홍근 장관 X Vision X: 우리가 꿈꾸는 기획예산처의 시작'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획처 조직문화 혁신 리딩그룹인 'Vision X' 멤버들을 비롯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간담회에서는 대형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설문 결과와 익명 의견을 공유하기도 했다.
실시간 직원 설문에서는 박 장관의 첫 인상 키워드로 '따뜻한 소통가'가 꼽혔고, 박 장관은 "직원들에 대한 첫인상이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저녁형 인간"이라고 답했다. 집안살림을 어느 정도로 하느냐는 질문에는 "매주 일요일 저녁 다림질은 제 담당"이라고 했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