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기업이 매출액 증가분의 50%, 일자리 증가의 38% 담당"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업종마다 기업 성장 요인이 달라 기존의 연구개발(R&D) 단일 지원 수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국책연구원의 제언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민호 선임연구위원은 24일 이런 내용의 '기업의 성공적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위한 정책 지원 체계 재구축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증시 양극화에서 보듯 우리나라는 소수의 고성장 기업이 일자리와 경제 성장을 책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0% 이상인 기업을 '고성장 기업'으로 정의할 때, 이들이 전체 기업 연간 매출액 증가분의 약 50%, 일자리 증가분의 38%를 담당했다.
산업 내 고성장 기업의 매출액 비중이 1%포인트(p) 높을수록, 산업 총 생산성 성장률은 약 1%p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고성장 기업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스케일업 단계의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업력 8∼19년 기업 중 고성장 기업 비중은 2009∼2011년 평균 14.4% 수준에서 2020∼2022년 7.8%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구는 기업의 고성장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바탕으로 기업 스케일업 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 결과, 제조업은 인공지능(AI) 활용한다거나 수출이 활발할수록, R&D 투자를 많이 하고 특허권이 많을수록 고성장 가능성이 컸다.
반면 서비스업은 디자인권과 상표권, 무형자산이 고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김 연구위원은 "단순하게 R&D 지원만 한다고 기업이 고성장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 개별 사업을 찾아 신청하기 전에 원스톱 진단을 통해 성장 병목을 파악하고, 가장 효과적인 기존 정책 수단 조합과 민간 서비스를 신속하게 설계·연계해 집행하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장 병목을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절차를 간소화하고 민간 서비스를 우선으로 연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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