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쇼핑·금융·건강까지 전면 적용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주주환원 강화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서비스 전반에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강화하고, 연내 모든 서비스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실행까지 완결하는 끊김없는 서비스 흐름을 구현해 AI 시대의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23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제2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AI 중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데이터와 인프라,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실제 비즈니스 가치로 변환해내는 '실행력'에 방점이 찍혔다.
우선 커머스 영역에서는 지난 2월 도입한 'AI 쇼핑 에이전트'의 적용 범위를 연내 쇼핑 전반으로 확대한다.
이어 검색과 쇼핑부터 금융과 건강에 이르기까지 각 영역에 특화된 버티컬 에이전트들을 순차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연내 선보일 '건강 에이전트'는 정보 탐색이 상품과 장소, 서비스 선택으로 이어지는 네이버만의 연결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의 성공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풀 루프 플랫폼' 완성도 추진한다.
검색에서 시작된 사용자의 흐름이 구매와 방문, 이용까지 이어지도록 물류와 접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소버린 AI 전략을 중심으로 공공, 금융, 방산 등 보안이 중요한 영역에서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조직 내부의 생산성 혁신도 가속화한다. 네이버는 올해 개발, 기획, 디자인, 리서치 등 전 직군에서 AI를 통해 생산성을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당 투입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고 실행의 속도를 높여 기업 가치 제고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주가 하락과 낮은 배당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한 주주는 "5년 전 네이버 주식을 샀는데 현재 수익률이 마이너스 36%에 달한다"며 경영진의 무관심을 질책했다.
또 다른 주주는 "주가 가치에 비해 주당 2천630원인 배당금이 너무 적다"며 "이사 보수 한도를 동결하고 배당금을 3천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구체적인 숫자를 약속하긴 어렵지만, 제 보상 대부분이 주가 상승률과 연동돼 있을 정도로 주식 가치 상승은 당연한 목표"라며 책임 경영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향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주 환원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AI 사업은 수익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쇼핑과 플레이스 에이전트는 이용자 전환과 직결되는 만큼 광고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하고, 건강 에이전트는 서울대병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두나무 인수를 통한 금융 웹3 사업 확장 의지도 명확히 했다.
현재 금융 당국의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인수가 완료되는 대로 스테이블 코인과 토큰 관련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페이 증권 등 서비스가 두나무와 사업 영역이 겹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련 법률안이 확정되고 기틀이 잡히면 그에 맞춰 거래 구조와 서비스 정비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조350억원, 영업이익 2조20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2.1%, 11.6% 성장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향후 3년 동안 직전 2개년 평균 연결 잉여 현금 흐름의 25~35%를 현금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는 새로운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는 서비스의 진화를 넘어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거대한 변곡점이 되었다"며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AI 전환을 실증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만이 구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에이전트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김이배 사외이사 재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의 건 등),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상정해 의결했다.
한편,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날 주총장 앞에서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의 복귀를 비판하며 주주총회장 앞에서 피케팅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네이버 노조는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닌, 네이버의 의사결정 구조와 책임성을 훼손하는 거버넌스의 위기"라며 "경영진에 대한 신뢰 붕괴는 혁신 역량 저하로 이어져 결국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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