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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워치] 금리인상 앞당길까…위기속 구원투수의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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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워치] 금리인상 앞당길까…위기속 구원투수의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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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코노워치] 금리인상 앞당길까…위기속 구원투수의 등판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선임기자 = 고물가·고환율의 위기를 극복할 우리 경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이란전쟁의 여파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차기 총재 후보로 지명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의 어깨가 무겁다. 잠재성장률 하락과 경제구조 개혁 정체, 저출생 고령화의 인구구조 등 구조적 문제에 더해 미국의 관세정책과 이란 전쟁, 고물가, 고환율, 금융시장 불안까지 위험 요인이 산적한 우리 경제의 여건 때문이다. 아무리 국제 금융과 거시경제의 세계적인 권위자라 해도 대외충격에 유독 취약한 우리 경제를 생각하면 중책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주 중동 상황과 관련해 '경제 전시 상황', '위기' 등의 표현을 썼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넘어서며 실물과 금융이 함께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물가 대책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지만, 물가 안정이 최우선 임무인 한국은행도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에 대응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시장에선 이미 한은의 금리인하 사이클은 끝났으며 물가 충격이 확산하면 한은이 올해 금리를 1∼2차례 올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 후보자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으며 금융 안정을 중시하고 위기 대응에도 일가견이 있는 '실용적 매파'로 알려졌다. 최근 공급 측면의 일시적 충격에는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지만,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작년까지는 계엄 사태 이후 식어가는 경기를 되살리는 통화정책의 국면이었다면, 앞으로는 몰아치는 대외충격의 파도를 극복하고 위기 속에서 불안한 물가와 금융을 안정시킬 통화정책이 필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청와대는 신 후보자를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로 소개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상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은 단순히 말해 서로 다른 방향의 정책을 사용해야 하는 상충된 과제다. 오르는 물가를 잡으려 금리를 올리면 성장이 어렵고, 성장을 뒷받침하려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오를 공산이 크다. 한은이 현재 금리인하를 멈추고 동결을 지속하는 것도 물가와 성장의 딜레마에 갇혀 있는 상황 때문이다. 신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해 차기 총재로 취임하면 서로 다른 방향에 있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해야 하는 난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은 한은 총재를 '매파'로도, '비둘기파'로도 만들 수 있는 시대다. 개인의 기본 성향보다 경기 여건과 상황에 따라 정책의 방향과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하는 여건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가 놓인 복잡한 대내외 여건과 현실은 일방적인 금리 인하나 인상보다 정교한 거시 건전성 정책으로 시장 불안에 대처하는 게 해법이 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수호해야 하는 것은 물론 정부 정책과의 조화, 금융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에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신 후보자는 자신의 어깨에 한국경제의 안정과 발전이라는 엄중한 책무가 있음을 잊지 말길 바란다.
    hoon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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