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트럼프' 오르반, 장기집권 중 최대 위기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내달 총선을 앞둔 헝가리를 방문해 오르반 빅토르 총리를 공개 지지하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밴스 부통령이 수일 내 헝가리를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장기 집권 중인 오르반 총리가 내달 12일 총선을 앞두고 고전하는 상황에서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부다페스트를 찾아 오르반 총리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밴스 부통령의 방문 일정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 상황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르반 총리는 2010년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이끄는 여당 피데스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친유럽·중도주의 성향 야당 티서에 밀리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유럽 내 대표적 우파 지도자로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글로 오르반 총리를 "진정으로 강하고 유능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둘러싸고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어왔고,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거부하는 등 독자 노선을 걸어왔다.
미국 강경 보수 진영에서는 오르반 총리를 강경 이민 정책과 기독교 보수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식 정책을 잘 보여주는 지도자로 평가하는 시각이 있다.
헝가리 총선은 경제 저성장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어진 인플레이션 여파 속에서 치러진다.
여당 피데스가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유럽 내 보수·극우 세력 확산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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