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에 베팅' 관측…위챗 사용자 14억명 데이터 강점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빅테크 텐센트가 인공지능(AI) 시장 경쟁 격화 속에 올해 AI 신제품 개발 투자액을 최소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중국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텐센트 류츠핑 총재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투자액이 180억 위안(약 3조9천억원)이었고 이 중 70억 위안(약 1조5천억원) 이상이 4분기에 집행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핵심 사업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초과 이윤으로 이러한 투자 확대를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자본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데 대해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지장 등을 거론하면서 "올해는 자본지출이 비교적 크게 증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컴퓨팅 파워(연산력) 확보를 늘려 AI 모델 훈련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텐센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게임 부문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1천943억7천만 위안(약 42조2천억원)을 기록,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7천517억7천만 위안(약 163조4천억원)이었다.
마화텅 텐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성장에 대해 "AI 기술이 타깃형 광고 능력과 게임·이용자 간 상호작용을 제고한 덕분"이라면서 클라우드 사업 매출도 빠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중국에서 유행 중인 '오픈클로' 등 오픈소스 AI 에이전트에 대해서는 "이용자가 스크린 앞에 앉아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한명의 조수와 같다"며 "새로운 AI 실행의 장"이라고 봤다.
블룸버그는 텐센트의 AI 신제품 투자 확대와 관련, 오픈클로 스타일의 AI 에이전트에 크게 베팅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텐센트가 이번 달 '워커버디' 등 AI 에이전트 출시 후 시가 총액이 300억 달러(약 45조원)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소셜미디어 기능 등을 갖춘 '슈퍼 앱' 위챗(웨이신)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 중국 전체 인구에 맞먹는 14억1천800만 명에 달했다.
대규모 사용자 데이터는 AI 에이전트 사업에서 텐센트의 강점으로 꼽히는데, 위챗에 AI를 어떻게 적용할지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텐센트는 위챗의 운영사다.
류 총재는 "(AI 상품 추천 등) 일부 AI 기능은 이미 위챗에서 시연됐다"면서 향후 위챗에서 사용될 AI 에이전트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활용해 챗봇 기능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결제 등과 연계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위챗 사용자가 방대한 만큼 에이전트 출시의 구체적 시간표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레아 등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들은 AI 투자 증가를 이유로 "텐센트의 이윤 추정치가 위험해졌다"면서 "텐센트 측이 장기적인 이익을 겨냥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AI 수익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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