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기업 발굴·모험자본 투자 확대"…은행→증권사 '머니무브'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NH투자증권이 18일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되면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함께 초거대 투자은행(IB)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NH투자증권에 대해 자기자본, 인력과 물적 설비, 내부통제 장치, 이해 상충 방지체계 등 법령상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보고, NH투자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투사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에 허용되는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지만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업금융에 예탁금 대부분을 투자할 수 있고 IMA에 발행어음까지 합쳐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막대한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어 초거대 투자은행(IB)으로 나아가는 최종 발판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증권사의 IMA 사업자는 이미 지난해 선정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005940]이 세 번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 첫 IMA 상품을 내놓으며 4영업일 동안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2호 상품에도 7천억원 이상이 유입됐고 지난달에는 3천억원 규모로 출시됐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말 1천억원 규모의 첫 IMA 상품을 출시했다. 여기에는 5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며 약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과 차별화된 IMA 전략을 운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18년부터 운영해 온 발행어음 사업의 운용 경험과 IB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기업금융, 구조화금융, 모험자본 투자 등 IB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 IMA 사업 확대와 함께 스타트업 및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이번 IMA 사업자 지정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자본시장 내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축적해 온 전사적 역량을 바탕으로 유망 기업 발굴과 모험자본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 자본시장의 성장과 활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등급이 AA+(안정적)로 미래에셋증권(AA)·한국투자증권(AA)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은행계 금융지주 계열사로서의 재무 안정성까지 더해져 IMA 시장에서 강력한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더해 NH투자증권까지 IMA 사업자로 지정되면서 최근 증시 활성화와 함께 은행 예금에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원금이 보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은행권 예금이 IMA 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iM증권은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은행권 자금에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를 촉발할 수 있는 유인은 IMA 사업"이라며 "IMA 인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 조달해 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만큼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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