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재경부·산업부 등…교통운수부·바이두 등 면담·체험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정부가 자율주행 기술 선도 국가인 중국에 부처 합동 정책 연구단을 파견한다.
미국과 함께 글로벌 자율주행 패권을 주도하는 중국의 기술 실증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국내 정책에 벤치마킹해 내년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달성을 위한 지원 방안을 발굴하고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1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사흘간 중국 베이징에 8개 부처 합동 정책 연구단을 보낸다고 밝혔다,
연구단은 남영우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피지컬 인공지능(AI)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재정경제부, 산업통상부,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기획예산처, 경찰청 등 부처 관계자 20여명으로 구성됐다.
범부처 차원에서 자율주행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도국에 연구단을 파견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단은 베이징에서 교통운수부, 공안부 등 중국 정부 관계자와 면담해 미래 모빌리티, 자율주행차 등 피지컬 AI 기술개발 정책 현황 및 정책적 지원방안, 제도 체계 등을 확인해 국내 도입 필요 정책을 발굴할 예정이다.
또 베이징 시내에서 실증 중인 자율주행차 관제, 원격제어 등 무인 모니터링과 안전관리 및 긴급상황 대응 등 운영관리를 맡는 베이징 자율주행 시범구 운영센터 운영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국내 대규모 실증 및 시범운행지구 운영 지원을 위한 개선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중국 자율주행 선도기업의 기술력도 직접 살펴보며 국내 기술과 비교·분석한다.
연구단은 미국의 구글 웨이모와 함께 자율주행 '톱2' 기업으로 꼽히는 바이두 및 중국의 자율주행 혁신기업 포니닷에이아이(Pony.ai)의 자율주행차에 직접 탑승하며 이들 차량이 일반 도로에서 다른 차들과 자연스럽게 함께 주행하고, 위험 상황을 예측·회피하는 운행 및 안전 기술 수준을 집중적으로 탐구할 예정이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범부처 합동 연구단을 외국에 직접 파견하는 것은 미국, 중국 등 자율주행 선도국을 보다 빠르게 따라잡기 위해선 현지 정부의 자율주행차 등 피지컬 AI 분야 산업 지원을 위한 정책 패키지와 민·관 협력 모델, 실증사례 확인과 검토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강력한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등 AI 기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빠르게 발전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는 1천500대 이상의 로보택시가 실증 운행하고 대규모 테스트베드를 갖추는 등 자율주행 상용화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국토부 등은 이번 중국 정책 연구단 파견 이후 세계 최고 자율주행 선도국인 미국에도 연구단을 파견해 지원 정책과 기술 실증사례를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1월 미국 출장에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2026'에 참관하고 캘리포니아주의 미국 자율주행업체 웨이모를 방문한 뒤 "자율주행 분야는 그간 우리가 초등학생 수준이라면 미국·중국은 대학생 정도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 CES에 가서 보니 저쪽은 사회인이 된 것 같다"며 "늦은 만큼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따라잡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 등은 "이번 연구단 파견을 통해 확인한 사항들을 기반으로 관계 부처 간 유기적으로 협력해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로봇 등 피지컬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도입이 필요한 사항은 정책에 즉시 반영할 것"이라며 "한국이 미래 전략 산업의 글로벌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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