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끝나도 레바논 작전 계속될 전망…전선 확대로 장기전 능력 의구심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이스라엘이 이번 이란 전쟁 국면에서 처음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북부와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지역은 친(親)이란 이슬람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이 시작되고서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습해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최근 며칠 사이에 표적을 설정한 제한적인 지상전을 남부 레바논의 주요 헤즈볼라 거점을 상대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은 보다 광범위한 방어 활동의 일환으로, 북부 이스라엘 거주민의 추가 안전 조치를 마련하고 테러리스트들의 기반을 해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제91사단 병력이 레바논에서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
이스라엘 언론들도 수천 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이스라엘군 3개 사단이 현재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이며, 며칠 내로 2개 사단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을 확대하려 한다"면서, 헤즈볼라가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소속의 전투원 수백 명을 파견하고 있으며 하루에 수백 발의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레바논 지상전이 오랜 시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기의 로켓·드론 공격을 가했다면서, 헤즈볼라의 위협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레바논 주민들은 해당 지역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또 이번 지상전이 가자지구 작전과 유사할 것이라고 말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의 일부를 무기한 점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WSJ은 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조직 하마스가 2023년 10월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전쟁에 나선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의 절반 이상을 점령하고 있다.
이번 레바논 지상전 개시로 인해 이스라엘군의 전쟁 수행 능력이 시험대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WSJ은 레바논에서의 지상전은 전선(戰線)을 하나 더 연 것으로, 지난 2년 반 동안 이어진 각종 전쟁으로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예비군 위주의 이스라엘군이 장기간 여러 전선에서 전투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지상전 개시 결정은 토착 무장세력을 완전히 제거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도 보여준다고 WSJ은 평가했다.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중동 프로그램 디렉터 란다 슬림은 "지상전과 공습 모두 토착 무장세력을 굴복시키기에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런 방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스라엘도 레바논에서 1982년부터 헤즈볼라를 상대로 그렇게 해왔지만 역시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은 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헤즈볼라 제거를 목표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WSJ은 이스라엘이 현재로서는 이란을 주요 전투지역으로 설정하고 있으나 이란과의 전쟁이 끝난 뒤에도 레바논 작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에 전선 확대로 이스라엘의 방공 무기 재고가 부족해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지만, 이스라엘은 '재고가 충분하다'며 이를 부인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는 미사일 수는 지난 2년간 중동의 각종 분쟁에서 발사된 것보다 훨씬 적다면서, 자국 요격무기 재고에 "긴급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전날 별도의 성명에서도 "요격무기 부족 사태는 없다"고 밝혔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