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테헤란 곳곳서 폭발음과 연기…이스라엘 "목표물 수천개 남았다"
이스라엘 향한 이란 미사일 두 차례 포착…두바이공항, 인근 화재로 운항 중단
트럼프 "이란, 종전협상 준비 안돼"…이란 외무 "미국과 대화할 이유 없어"
호르무즈 둘러싼 기싸움도 팽팽…트럼프, 中·유럽에 호위작전 참여 압박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17일째로 접어든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테헤란을 겨냥한 광범위한 공습을 재개했다.
이란도 미사일과 드론으로 반격에 나선 가운데, 중동 하늘길의 '허브' 역할을 하는 두바이 국제공항이 또 멈춰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이란과의 대화를 언급했으나, 이란 정부는 '협상할 이유가 없다'고 응수해 당분간 포화가 계속 울려 퍼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새벽 텔레그램을 통해 "이란 '테러 정권'의 테헤란 내 인프라를 겨냥한 광범위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테헤란 시내에서는 커다란 폭발음이 들리고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국내선 공항인 메흐라바드도 이번 공습으로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고 복수의 주민들이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탄도미사일과 중서부 방공망 관련 시설들을 겨냥한 작전을 펼쳐 지난 24시간 동안 2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스라엘군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베이루트 남쪽 외곽 지역을 심야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레바논 내 사망자는 850명으로 늘어났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은 금방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이란에 수천 개의 목표물이 남아있다. 우리는 매일 새 목표물을 발견하고 있다"라며 최소 3주간 대규모 공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IDF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이란 내 1천700개 이상의 군사 자산을 타격했고, 이란 방공 시스템 100여 개와 탐지 시스템 120여 개를 파괴해 이란 영공 대부분에서 사실상 제공권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이란도 대대적인 반격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은 자국을 향해 날아오는 이란 미사일을 두 차례 포착해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NYT가 전했다. 다만 대피령은 30분도 안 돼 해제됐고, 대피 과정에서 다친 일부 주민들 외에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물을 향해 총 700기의 미사일과 3천600대의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새벽 4시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드론 공격으로 연료탱크 화재가 발생, 이 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미·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여전히 정전 협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15일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차원에서 이란과 대화 중이지만 "이란은 (종전을 위한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같은 날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얼마나 오래 걸리든 우리 스스로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과 대화해야 할 어떤 이유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전 세계 원유·가스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기싸움도 치열하게 이어졌다.
한·중·일을 포함한 5개국에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호르무즈 선박 호위 작전에 참여해야 한다며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압박 대상을 넓혔다.
반면 아라그치 장관은 15일 프랑스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분쟁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떤 행위도 삼가라"고 경고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CBS 인터뷰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나라들이 이 해협 통과를 요청하면 안전한 통행을 보장할 것이라며 개별적인 협상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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