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 관영매체가 "사드의 전장 효용성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미국 국방부가 이란과의 군사 충돌로 긴장이 고조된 중동 지역 방어 강화를 위해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의 분석을 인용해 "중동에 배치된 사드 체계, 특히 레이더 시스템이 공격받아 상당한 손실을 봤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부 장비를 재배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쑹중핑은 "사드는 탄도미사일 요격뿐 아니라 조기경보 기능도 수행한다"며 "이 시스템을 한국에서 중동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중동 지역의 조기경보 능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동에 배치된 사드의 실제 작전 효용이 제한적임을 보여준다"며 이 무기가 중동에서 미군 기지조차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면 동맹국이 미국 방어망에도 의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이번 조치가 한국 내에서 안보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동맹의 핵심 방어 자산을 필요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한국 언론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의 방공 전력 이동에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미군의 군사적 필요를 완전히 막을 수 없는 현실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국제질서 변화에 따라 외부 지원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며 자주국방 역량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사드의 중동 이동과 관련한 질문에 "관련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변함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6년 한국이 북핵 위협 대응 차원에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반발했고 이른바 '한한령'으로 불리는 한중 교류 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양국 관계가 틀어지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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