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위협'으로 SW기업 부실 확산 경계…블루아울 등 주가 약세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소프트웨어 업계의 부실 우려를 반영해 이들 기업에 돈을 빌려준 사모대출 펀드의 담보자산 가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미 CN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트레이딩 부서는 최근 사모대출 펀드들이 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서 담보로 제시한 대출 자산의 평가가치를 종전 대비 낮췄다.
담보 자산 가치가 줄어들면 펀드들은 은행에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한도가 종전보다 줄어들게 된다. 상황에 따라 기존 대출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할 수도 있다.
사모대출 투자펀드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 자금 외에 은행이나 보험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기업 대출을 해왔다.
자본 규제 탓에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직접 참여가 제한됐던 대형 은행들은 사모대출 투자펀드에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관련 시장 성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러나 JP모건체이스의 사모대출 자산가치 하향은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이 사모대출의 부실화 위험에 한층 보수적인 태도로 돌변했음을 시사한다.
월가 안팎에서는 인공지능(AI)의 파괴적 혁신이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의 수익모델을 무너뜨리면서 관련 산업의 기업 대출 부실화가 가시화될 것이란 경고가 지속해 제기돼왔다.
사모대출 시장을 향한 신용 위험성 경고 속에 사모대출에 강점을 가진 월가의 투자회사들은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고객의 환매 요청 급증에 직면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종 사모대출에 투자를 늘려온 미국의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은 최근 운영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혀 월가의 우려를 더욱 확산하게 만드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비은행 금융중개회사의 대출을 일반적으로 지칭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자 투자회사,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자금 수급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사모대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해왔다.
앞서 지난해 10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미 기업 퍼스트프랜즈와 트라이컬러 파산 사태 이후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실제로는) 아마도 더 많을 것"이라고 언급해 사모대출을 포함한 신용시장 관련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한편 JP모건체이스가 사모대출 담보가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블루아울, 블랙스톤, 아레스 매니지먼트, KKR 등 주요 사모대출 관련 투자회사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후 장중 2∼4%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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