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맨더링으로 소속 선거구 재편돼 피해…"양당 모두 공범" 비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선거구 개편으로 소속 지역구를 잃게 된 공화당 소속의 연방 하원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케빈 카일리 의원은 9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하원에서 유일한 무소속 의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 의회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카일리 의원은 이미 앞서 지난 6일 올해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에 더해 현 잔여 임기 동안에도 당적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표면적으로 그의 탈당은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이 이끄는 공화당 지도부에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은 현재 하원에서 간신히 과반을 유지하고 있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의석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카일리 의원은 자신이 공화당 소속으로 당선된 만큼 공화당 원내회의(코커스)에 계속 참여하고, 지도부 양해 아래 소속 상임위원회 자리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일리 의원이 이처럼 당적 이탈을 선언한 것은 캘리포니아주가 최근 민주당 당선자를 늘리기 위한 선거구 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와 같은 선거구 조정을 게리맨더링(선거구를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조정하는 행위)이라고 비판하면서 "게리맨더링과 이에 따른 민주주의에 대한 교묘한 영향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단순히 당파성을 방정식에서 배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카일리 의원은 이번 선거구 조정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됐다.
캘리포니아 3선거구에서 당선된 카일리 의원은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새로 재편된 6선거구에 출마하게 되는데, 비당파적 선거 예측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이 선거구를 확고한 민주당 지역으로 분류했다.
다만 캘리포니아의 선거구 재획정이 텍사스주가 공화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조정한 데 따른 대응 조치였다는 점을 염두에 둔 듯 카일리 의원은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당 모두 공범"이라며 두 주가 "게리맨더링이라는 역병"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일리 의원은 선거에서 재선되면 차기 의회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의정활동을 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무소속으로서 적절한 자세는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그 결정은 그때 가서 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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