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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재차 요동친 채권시장…금리 인상 전망은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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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재차 요동친 채권시장…금리 인상 전망은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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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 급등에 재차 요동친 채권시장…금리 인상 전망은 '분분'
    한은, 과거 고유가·인플레 압력에 금리인상 전례
    "긴축 전환 경계 높아질 것" vs "내수 침체 리스크로 인상 가능성 작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이 국제유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하자 또다시 크게 휘청였다.
    1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9.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420%에 장을 마쳤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1∼5년 만기 중단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대표적 국제유가 지표인 유럽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유(WTI)가 이란 사태 여파로 상승 흐름을 보이다 전날 오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이 결정적인 재료였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결되고, 한국은 원유 순수입국이다.
    지난달 말 금통위 전후로 순매수 중심으로 들어왔던 국채 선물의 외국인 수급은 전날 3년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사실상 되돌림 현상이 일어났다.
    전날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만9천56계약, 10년물은 1천642계약 순매도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전망으로 금리 인상 리스크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춰 채권시장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나리오까지 조심스레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은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아랍의 봄' 2011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등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던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전례가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전쟁의 단기 해소 시나리오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는 4분기로 지연되거나 부재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국은행은 동결 기조가 장기화하겠으나 유가 상승 압력이 강해질수록 긴축 전환 경계도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2011∼2014년 리비아 내전 등으로 유가가 100달러 선에서 장기간 머물렀지만 물가와 금리 상승이 일시적이었다며 그 배경으로 원화의 추세적 강세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대응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15년 전 유가 상승을 환율 강세가 일정 부분 상쇄했다면 지금은 유가 상승에 환율 악재까지 더해진 상황이라며 "유가 강세 국면의 장기화 조짐이 보일 경우 통화정책 대응이 빠르게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금리의 상방 압력도 과거 대비 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2년과 유사성을 감안하면 1∼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될 수 있다"며 사태 장기화에 따른 물가 충격의 경우 국고 3년 3.5%와 국고 10년 4.0%까지 상단을 제시했다.

    다른 한편에선 한은이 고유가에 따른 수요 위축과 경기 하방 압력을 고려해 쉽사리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긴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도 "유가가 올라버리면 전반적 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서 중앙은행들이 빠르게 긴축으로 돌아설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인상하더라도 그 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도 "공급 충격에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경우 내수 침체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되므로 한국은행이 당장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당분간 시장은 유가에 연동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장 반등이 언제쯤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고채 상단 인식도 향후 유가 향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국제유가 상방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의 개입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이날 국고채 단순매입을 시행한다.
    한은은 전날 공지를 통해 국고채 3년물, 5년물, 10년물 등 총 3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전날 "현재 금리와 원화 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위험)로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필요시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연구원은 "당국의 시장 안정화 노력, 크진 않지만 상황 개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금리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봤다.
    다만 "유가와 환율 흐름, 이로 인한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을 감안해 시장금리의 이전 레벨 복귀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전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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