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위협, 유럽에도 근접…美행동 지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공망이 전날 튀르키예로 향하던 이란발 탄도미사일을 격추하긴 했지만 이 일이 나토 조약 5조의 집단방위 조항을 즉각 발동할 이유는 아니라고 나토 수장이 말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무도 5조를 얘기하고 있지 않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나토가 얼마나 강력하고, 경계 태세가 높은지를 어제 적들이 봤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나토가 이번 중동 사태에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나토 조약 5조 집단방위 조항은 회원국 중 하나가 공격받으면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한다.
전날 튀르키예 영공으로 향하던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나토 방공망이 격추, 나토 회원국으로까지 중동 전쟁의 불똥이 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란군은 이날 이와 관련, 우호국인 튀르키예의 주권을 존중한다면서 "어떠한 미사일도 튀르키예 영토로 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또 이란이 "유럽에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에 가까웠다"면서 이런 이유로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고도 말했다. 많은 나토 동맹국이 같은 이유로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한다고도 주장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 일부 나토 회원국 정상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국제법에 어긋난 위험한 조치라고 비판하는 입장이라고 짚었다.
뤼터 사무총장은 미국이 유럽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불안정을 피하기 위해 명확한 '최종 상태'(end-state)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의 고위 군사·정치 지도자들과 대화로 미뤄볼 때 그들은 자신이 가고 있는 방향을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그는 아울러 중동 국가들이 특히 방공망 등 무기를 긴급히 증강하려는 상황에서도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 지원이 이미 부족한데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방산 업계가 최근 몇 년 동안 포탄 생산을 늘린 것처럼 방공 무기 생산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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