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584.87

  • 0.97
  • 0.02%
코스닥

1,154.67

  • 38.26
  • 3.43%
1/2

[이코노워치] '공포의 증시'가 소환한 투자 전설의 생존법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코노워치] '공포의 증시'가 소환한 투자 전설의 생존법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이코노워치] '공포의 증시'가 소환한 투자 전설의 생존법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선임기자 = 2009년은 미국 부동산시장의 부실 상품이 촉발한 문제가 세계 경제를 초토화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창 번지던 시기였다. 미국 다우지수가 6,000선까지 떨어지는 등 전세계 주가가 폭락했고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도산하는 등 충격과 공포가 금융시장을 휩쓸었다.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실에 신음했고 어찌할 바를 몰라 패닉에 휩싸였던 시절이었다.

    그해 5월 전세계 투자자들이 '전설'로 숭배하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제위기와 투자기법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버핏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 일부는 옆자리에 앉은 인물이 답하는 게 더 좋을 거라며 그에게 답변의 기회를 넘겼다. 투자의 전설로 알려진 워런 버핏이 평생을 '형님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로 믿고 의지했다는 인물. 그가 없었으면 오늘날 버크셔 해서웨이는 없었을 것이라는 가치투자의 대부. 찰리 멍거 부회장이었다.




    절망에 휩싸인 투자자들에게 위로와 지침이 될만한 신박한 멘트를 원했던 기자들의 기대와 달리 멍거 부회장의 답변은 무미건조했다. "우리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거나 파생상품 업계의 지나친 탐욕을 규제해야 한다는 등 당시 버핏이 했던 말을 추가 설명하거나 원칙론적인 답변을 내놓는 데 그쳤다. 다행히 버핏이 한국기업에 추가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말해 기사의 제목 거리는 건졌으나 멍거의 발언은 별도의 기사로 소화할 만큼 눈길을 끌지도, 분량이 많지도 않아 버핏 기사에 녹여 넣는 것으로 소화했다. 그날 멍거의 발언과 태도가 기자회견의 주인공인 버핏에 초점이 맞춰지도록 자제하고 절제한 결과였다는 걸 깨달은 건 나중의 일이었다.



    멍거는 1978년 버크셔에 합류한 뒤 약 45년을 버핏의 옆에서 친구이자 동료로 일하며 버핏의 명성과 실적을 보좌해준 인물이다. 지난 2023년 멍거가 세상을 떠났을 때 버핏은 "멍거의 영감과 지혜, 참여가 없었더라면 버크셔는 결코 지금과 같은 지위를 쌓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애도했다. 멍거는 평생을 버핏의 옆에서 그의 조력자로 살았지만, 버핏만큼이나 투자자들에게 평생의 지침이 될 만한 교훈과 명언들을 남겼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항상 뒤집어 생각하라', '실수를 받아들여라' 등의 발언은 요즘처럼 투자자들의 어려움이 커진 시기에 다시 조명받는 조언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부터 거침없이 급등하던 코스피가 최근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제동이 걸렸고 10% 이상의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진 영향이다. 혼자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밀려 뒤늦게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의 마음고생도 그만큼 커졌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어려운 상황일수록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것만이 손실을 줄이고 최후에 웃을 수 있는 생존 전략임을 많은 투자의 거장들이 입증했다. 자신의 입장과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무리하거나 선을 넘지 않는 가운데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멍거의 자세야말로 오늘 우리 증시의 동학개미들이 명심해야 할 원칙이다. 멍거는 "돈을 벌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면서 "큰 돈은 사고파는 게 아니라 기다림 속에 있다"고 했다. 거센 급등락의 파도를 극복하고 시간과의 싸움도 견뎌내야 '성공 투자'의 고지에 오를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거장의 메시지다.
    hoon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