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최대폭 올라 5,580선 회복…국고채 금리도 하락
환율도 8.1원 하락…달러 강세 전환에 낙폭 축소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패닉에 빠졌던 국내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방향을 틀어 가파르게 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틀간 1,000포인트 넘게 떨어졌던 코스피는 이날 사상 최대폭으로 올라 단숨에 5,580선을 회복했다. 환율은 전날 야간거래 장중 1,500원을 넘었다가 이날 1,460원대로 내려왔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상승폭은 역대 가장 컸다. 케빈 워시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여파로 시장이 크게 출렁였던 지난 달 3일(338.41포인트) 기록을 넘어섰다.
상승률은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30일(11.9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전날 코스피는 698.37포인트(12.06%) 급락해 역대 최대 낙폭과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 3일에도 452.22포인트(7.24%) 하락하며 이틀간 총 1,150.59포인트(19.3%)를 내줬으나 이날은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57.38포인트(3.09%) 오른 5,250.92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장 중 한때 12% 넘게 뛴 5,715.30까지 치솟기도 했다.
개장 직후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급등하면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37.97포인트(14.10%) 급등해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장중 한때 양 시장에서 동시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전날 사상 최고치(80.37)로 치솟았던 한국형 공포지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이날 8.29% 급락해 73.71로 내렸다.
간밤에 미국과 이란의 물밑 협상설이 제기되는 등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자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7천9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566억원, 1조7천15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천378억원, 7천41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전날까지 폭락하다 이날 일제히 10% 넘게 급반등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장보다 11.27% 급등한 19만1천6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하이닉스[000660]도 10.84% 오른 94만1천원에 마감했다.
급등하던 유가가 진정세를 보이고 간밤에 뉴욕증시가 오른 것도 국내 증시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4.66달러로 0.1%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49%, 1.29%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8% 내렸다.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8.1원 내린 1,468.1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12.2원 내린 1,464.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18분께 1,455.65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낙폭이 줄었다.
환율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주간거래 장중 1,480원대 후반까지 올랐다가 이날 하락으로 전환했다.
이날 새벽 2시 야간 거래 종가는 1,462.9원이었다. 전날 야간 거래에서 1,500원 넘게 치솟았다가 불과 하루 만에 40원가량 급락한 것이다.
달러는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미국과 이란의 미사일 공방이 이어지고 쿠르드족이 이란에서 지상전을 개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강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97 오른 99.071 수준이다. 오전 10시30분께 98.666까지 내렸으나, 이후 반등해 다시 99대로 올라섰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 시장이 사흘 만에 강세로 전환한 것이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장보다 3.4bp(1bp=0.01%포인트) 내린 3.189%에 마감했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해 3.225%에 마감했다가 도로 3.1%대로 내려왔다.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지난 달 28일 급락해 9천500만원 아래로 내려왔으나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다시 1억원대로 올라섰다.
이날은 0.41% 오른 1억580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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