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의원 예비선거서 탈라리코 민주당 후보로 결정…공화당은 5월 결선투표 行
현역 하원의원들 표심 잡기 고전…18개 선거구서 단일후보 못 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오랜 텃밭으로 여겨져 이른바 '레드 스테이트'라고 불리던 텍사스에서 민주당이 먼저 단일 후보를 확정해 주목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텍사스주(州)에서 연방의회 상·하원의원과 주지사·부주지사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진행됐다.
민주당 상원의원 예비선거 결과에 따르면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이 52.4%의 득표율로 재스민 크로켓 연방 하원의원(46.2%)을 누르고 후보가 됐다.
반면, 공화당에서는 지지층이 양쪽으로 갈라진 모습이다.
4선 의원인 존 코닌 연방 상원의원의 득표율은 41.9%, 켄 팩스턴 텍사스 법무장관의 득표율은 40.7%로 집계됐다.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 두 사람은 5월 26일 결선을 치르게 된다.
민주당이 먼저 단일 후보를 결정했고, 탈라리코 후보가 히스패닉과 중도층 지지를 얻으면서 공화당의 오랜 텃밭으로 여겨졌던 텍사스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탈라리코 후보는 이날 승리를 선언하며 "우리는 텍사스를 되찾을 것"이라고 했고, 크로켓 하원의원도 선거 패배를 인정하며 "텍사스는 '블루'(Blue·민주당 상징색)로 돌아설 준비가 되어있고,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며 "이는 3천만 텍사스 주민들의 미래와 미국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텍사스에서는 1994년 이래로 상원의원, 주지사 등 주 전체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적이 전무하다.

반면, 공화당 후보들은 9천950만 달러 상당의 선거 비용을 들여가며 상대 흠집 내기에 집중하고 있다.
코닌 상원의원은 팩스턴 법무장관이 직권남용과 부패, 외도 등 여러 의혹을 안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고, 팩스턴 측은 코닌 의원이 보수적인 정치 성향이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를 한 명으로 압축하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곧 내 지지를 밝힐 것이며, 내가 지지하지 않는 후보에게는 즉시 경선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38개 선거구에서 진행된 하원의원 경선 투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민주당 하원의원 예비선거의 경우 제1·5·14·17·18·24·33·35 등 총 8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결선 투표로 넘어가게 됐다.
공화당 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도 제7·9·16·19·23·30·33·35·37·38 등 최소 10개 선거구에서 단일 후보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선거구가 재획정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현역 의원들이 우위를 잃는 모습이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에서 퇴장당할 정도로 강성 인사이자 11선 민주당 하원의원인 앨 그린은 44.2%의 득표율을 보여, 크리스천 메네피(46%) 후보와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제2선거구에서 공화당 댄 크렌쇼 하원의원은 스티브 토스 주 하원의원에 밀려났다.
또 제23선거구에서는 토니 곤살레스 하원의원이 유튜브 인플루언서 브랜든 헤레라와 접전을 펼쳐 결선 투표로 승부를 미루게 됐다.
AP통신은 "이 예비선거 결과는 올해 중간선거가 매우 불안한 정치적 지형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주지사 선거에는 공화당 그레그 애벗 주지사와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 하원의원이 각 당의 후보로 결정됐다.
양당 후보가 맞붙는 중간선거는 11월 3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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