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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반정부 시위' 후 첫 선거…네팔 총선 투표 마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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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반정부 시위' 후 첫 선거…네팔 총선 투표 마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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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세대 반정부 시위' 후 첫 선거…네팔 총선 투표 마감(종합)
    임기 5년 하원의원 275명 선출…중도성향 국민독립당 우세 전망
    부패 문제·일자리가 주요 쟁점…유권자 "체제 변화 오래 기다렸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해 네팔에서 이른바 'Z세대 반정부 시위'로 70명 넘게 사망한 뒤 6개월 만에 새 정부를 구성하는 전국 단위 선거가 5일(현지시간) 실시됐다.
    네팔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전국 투표소 2만3천여곳에서 임기 5년의 하원의원 275명을 뽑는 총선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소로 바뀐 학교와 사원 등지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유권자들이 몰렸다.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대학교에서 투표한 전직 엔지니어 닐란타 샤캬(60)는 AFP 통신에 "네팔인들은 체제 변화를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이번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투표소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군인을 포함한 보안 인력 30만명이 배치됐다.
    이번 총선에는 65개 정당에서 후보자 3천400명이 출마했다.
    전체 하원의원 가운데 165명은 각 선거구에서 이날 직접 선거로 뽑고 나머지는 전국에서 비례대표제로 선출된다.
    네팔 인구 3천만명 가운데 18세 이상 유권자는 1천900만명이며 이들 가운데 100만명가량은 이번에 처음 투표권을 얻었다.
    투표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됐으며 이후 네팔 선거관리위원회는 24시간 안에 165개 선거구의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도 영문 매체 선데이가디언은 보통 개표하는 데 하루 정도가, 비례대표제에 따른 추가 집계에 2∼3일가량 걸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2년 12월 총선 때도 투표를 하고 닷새 뒤에 차기 총리가 발표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9월 젊은 층인 Z세대가 주도한 대규모 시위로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가 물러난 뒤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올리 전 총리가 이끈 좌파 성향의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과 네팔회의당(NC)의 좌파 연립정부는 부패를 척결하고 경제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패했고, 반정부 시위에 부딪혔다.
    당시 네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77명이 숨지고 2천여 명이 다쳤으며 총리실과 국회의사당 등이 불에 타 재산 피해액도 5억8천600만달러(약 8천650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로 부각된 부패 문제와 함께 일자리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인도 국경과 가까운 네팔 남동부 자파에서 투표를 하려고 40분 넘게 기다린 메누카 차우한(70)은 로이터 통신에 "(최근) 중동 긴장이 고조됐는데 카타르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들이 걱정돼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네팔에도 일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카트만두에서 일하는 비바스 파리야르도 "기존 정치인들은 부패로 자신들만 돈을 모았을 뿐 국민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농업을 개혁하고, 노동자에게 적절한 임금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기 총리는 하원에서 단독 과반(138석 이상) 지지를 확보한 정당의 대표가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다.
    발렌드라 샤(35·일명 발렌) 전 카트만두 시장을 비롯해 가간 타파(49) 네팔회의당(NC) 대표와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 등 3명이 후보군이다.
    래퍼 출신인 발렌 전 시장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중도 성향의 국민독립당(RSP)에 합류해 총리 후보로 나섰다.
    타파 대표는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주요 정당이자 이웃국 인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정당인 NC를 이끌고 있다.
    올리 전 총리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 당시 많은 사상자를 낸 대응으로 비판받고 있지만 여전히 CPN-UML 내부에서 지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득권 세력과 청년 운동 세력의 맞대결인 이번 총선에서 젊은 발렌 전 시장을 총리 후보로 내세운 RSP가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팔은 239년 동안 지속된 왕정을 폐지하고 2008년 연방공화국이 됐다. 이후 15차례나 총리가 바뀔 정도로 정치적 혼란이 이어졌다.
    최근 30년 동안 대부분의 시기에 CPN-UML과 NC가 권력을 나눠 가졌다.
    네팔 정치 평론가인 푸란잔 아차르야는 "이번 선거는 (지난해) Z세대 시위에서 드러난 청년들의 열망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중요하다"며 "새로 선출된 지도자가 이를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더 큰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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