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통계국 2월 제조업 PMI 49.0…비제조업 PMI는 49.5
민간 조사 결과는 경기 '확장'…제조업 52.1·서비스업 56.7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지난달 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의 영향으로 중국 제조업 업황이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국내 수요와 투자가 약한 가운데 견조한 수출이 이를 상쇄하고는 있지만 중국 제조업자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데 반해 민간 조사기관의 지표는 확장 국면으로 나타나 공식 지표와 대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49.3)보다 0.3포인트 하락한 49.0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중간값 49.1을 소폭 하회하는 수치다.
기업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 4∼11월 8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다가 12월에 50.1로 깜짝 반등했으나, 지난 1월부터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제조업 PMI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51.5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해 기준치를 웃돌았다.
중형기업은 47.5로 1.2포인트 하락했고, 소기업도 44.8로 2.6포인트 하락해 기준치를 밑돌았다.
또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대 지수인 생산지수(49.6·전월 대비 1.0 하락), 신규주문지수(48.6·0.6 하락), 원자재 재고 지수(47.5·0.1 상승), 종업원 지수(48.0·0.1 하락), 공급자배송시간지수(49.1·1.0 하락)가 모두 위축 국면이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으로 구성되는 비제조업 PMI는 2월에 49.5로 1월(49.4)보다 0.1포인트 상승해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건설업 기업활동지수는 48.2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고, 서비스업 기업활동지수는 49.7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산한 종합 PMI는 1월 49.8에서 0.3포인트 하락해 2월 49.5로 집계됐다.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 훠리후이는 "길어진 춘제 연휴가 2월 중하순까지 이어지며 제조업 기업의 생산 및 경영이 일정한 영향을 받았다"라며 "반면 춘제 연휴 기간 숙박, 외식, 문화체육 등 서비스 업종의 비즈니스 활동 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5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 긴 춘제 연휴 동안 공장 가동이 중단된 사실을 반영하기 위한 계절적 조정이 적용됐으나 여전히 다소 왜곡된 결과가 나타났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 입안자들은 지난해 4분기에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보류하며 미국 의존도를 줄인 수출 다변화 전략에 기댔으나 추가 지원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올해 1분기 성장세는 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데믹 종료 이후 취해진 잇단 조치들의 성과가 제한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와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추가 인하 등의 조치들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하며 중국의 경제 청사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공식 경제성장률 목표는 국회 격인 전인대 개막식(5일)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성장률 목표가 지난해 5% 안팎에서 올해는 4.5%로 하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로이터 등이 앞서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중국 민간 조사기관인 루이팅거우(레이팅도그·옛 차이신) 2월 제조업 PMI는 52.1을 기록해 지난 1월(50.3)과 비교해 1.8포인트 상승했다.
루이팅거우 2월 서비스업 PMI는 56.7로, 1월(52.3)보다 4.4포인트 상승하면서 눈에 띄는 확장 국면을 보여줬다. 이는 2023년 5월(57.1)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루이팅도그의 창업자 야오위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2월 제조업은 공급과 수요가 모두 활발하고 신뢰가 회복되는 확장 국면을 보였으며 대외 수요 강세가 중요한 지지 요인이었다"라며 "양회 개최도 어느 정도 신뢰와 기대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형 국유기업이 주요 조사 대상인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와 달리 루이팅거우 지표는 중국 수출업체·중소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로 평가된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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