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1.1%로 하향…국채 금리 급등·금리 인하 관측은 '뚝'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예산책임청(OBR)이 중동 분쟁에 따른 영국과 세계 경제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재무부와 독립적으로 예산과 재정을 검토하는 정부기관인 OBR은 이날 경제 성장률 조정을 발표하면서 "이 보고서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고조되고 있는 중동 분쟁은 세계, 또한 영국 경제에 매우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OBR은 올해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가을 전망치 1.4%에서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2027년과 2028년 전망치는 각각 1.6%로 0.1%포인트씩 상향 조정됐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봄 재정계획을 발표하면서 중동 분쟁을 언급하면서 재정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이란과 중동에서 벌어진 분쟁으로 훨씬 더 불확실해진 세계에서 정부의 경제 계획은 훨씬 더 중요해졌다"며 "불확실성을 뚫고 나아갈 경로를 설정하고 충격에서 경제를 지키며 국경 밖의 불안으로부터 각 가정을 보호하는 게 나와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리브스 장관은 영국의 재정 여유분이 2030년까지 236억파운드(약 46조6천억원)로, 지난해 가을 예산안 당시 217억파운드(42조8천억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전망됐다. 지난해 가을 전망치 2.5%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이같은 경제·재정 분석과 전망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반격에 따른 최근 며칠간의 중동 전쟁이 반영되지 않아 앞으로 상당한 변동이 예상된다.
에너지 비용 폭등 경고가 이어지는 만큼 영국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관측이 빠르게 줄고 있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75%로 동결하면서도 향후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국채 2년물 금리는 3.80%로 전장보다 0.15%포인트 급등했다. 이란 공습 전인 지난달 27일에는 금리 선물 시장에 이번달 BOE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90%로 반영됐지만, 이날 20%로 떨어졌다.
로한 카나 바클리스 유럽 금리 전략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에너지 쇼크 당시 행태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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