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 4개 분야에 75% 집중…분야·규모·지역 맞춤형 지원해야"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인공지능(AI), 첨단 바이오, 반도체 등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 기업연구소가 특정 핵심 분야와 수도권에 과도하게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 조직의 영세성과 석·박사급 고급 인력의 수급 불균형 문제가 심각해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구조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산업기술혁신연구원의 '국가전략기술분야 기업연구소 및 연구인력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도 기업 연구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 국가전략기술 분야 기업연구소는 8천569개로 전체 기업연구소의 20.8%를 차지했다.
12개 분야 중 AI,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 바이오, 이차전지 등 4개 분야에 연구소의 약 75%가 집중됐다. 양자와 차세대 원자력, 사이버보안 분야는 기술 난이도와 초기 투자 부담 등으로 각각 0.3%와 0.6%, 1.6%에 불과했다.
지역적 편중도 심각한 수준이다.
전체 전략기술 연구소의 63.5%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연구개발 인프라와 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략기술 연구소의 93.5%가 종업원 300인 미만 중소규모였으며, 연구인력 5인 미만의 소규모 조직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소규모 연구조직 중심으로 분산 수행되는 구조는 인력수급 애로와 경력직 선호, 미충원 문제와 구조적으로 연계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 국가전략기술 분야 연구인력 부족 인원은 6천886명으로, 전체 기업연구소 부족 인원의 45.6%를 차지했다. 석사 부족 인원의 51.4%, 박사 부족 인원의 60.8%가 국가전략기술 분야에 분포했다.
국가전략기술 분야 연간 채용인원은 1만1천288명으로 구인 인원 대비 87.6%였다. 첨단로봇·제조, 사이버보안, 양자 분야는 채용률이 80% 미만으로 미스매치가 심화했다.
고급 연구인력 부족은 원천기술 확보, 기술 고도화, 융합 연구 수행 과정에서 병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국가전략기술 분야는 분야·기업 규모·지역별로 상이한 인력 수요 특성을 보이나 현재 인력 공급 및 정책 지원 구조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국가전략기술 육성 정책은 연구인력의 양적 확대를 넘어 분야별 특성을 고려한 고급 인력 확보와 기업·인재 간 매칭·연계 기능 강화를 중심으로 재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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