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에서 대규모 인터넷 차단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통신환경 분석업체 켄틱은 최근 이란 전역에서 대규모 인터넷 네트워크 단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 내부에서는 휴대전화 통화가 일부 가능하지만, 외국과 연결되는 인터넷 접속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전해졌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등 제한적인 대체 수단을 제외한다면 일반 시민들의 인터넷 접속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일부 지역에서는 광케이블 손상이나 정전 등 물리적 인프라 피해 가능성도 있지만, 전체적인 차단 양상을 감안한다면 정부 차원의 의도적 조치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디지털 검열을 추적하는 프로젝트 아이니타와 아웃라인 재단 연구진은 정권 유지를 위한 인터넷 차단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조직화하는 것을 정권 차원에서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정부는 과거에도 반정부 시위가 확산할 때마다 인터넷을 차단했다.
지난 1월에도 전국적인 시위 사태가 발생하자 인터넷 접속 장애가 3주 가까이 이어졌다.
이 같은 인터넷 차단 때문에 이란 정부는 유혈진압 상황을 부분적으로 은폐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인터넷 차단 이외에도 위성방송 수신 방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 유입을 통제해왔다.
인터넷 차단이 단기적으로는 시위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민들의 불만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보가 차단될수록 각종 유언비어가 확산하고, 사회적 불안이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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