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도 120조원 육박…ETF 순자산 400조원 '눈앞'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국내 증시가 '불장'을 이어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 지표인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6일 기준 32조3천684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이 잔고는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 3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한 달도 안돼 2조원 이상 불어났다. 지난해 말 27조2천864억원에서 올해 들어서만 약 20% 급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빚투 증가율이 코스닥 시장을 크게 앞질렀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신용거래잔고가 작년 말 17조1천260억원에서 21조4천867억원으로 약 25% 증가했고, 코스닥 시장은 같은 기간 10조1천603억원에서 10조8천716억원으로 약 7%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는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국내 주식 거래 활성화에 비례해 불어나는데 이 같은 급증은 올해 들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 6,000선을 넘어서는 등 크게 상승하면서 더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이달까지 약 50% 급등한 반면, 코스피 지수는 약 30% 상승했다.
다만 신용융자는 대출을 지렛대 삼아 고수익을 꾀할 수 있지만, 주식이 대출 담보로 잡히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에는 담보 가치 부족으로 보유 증권이 강제로 처분(반대매매)돼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26일 기준 119조원에 달하며 사상 첫 1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7일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고, 약 한 달 만에 다시 20%가 늘어나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면서 이번 주에만 1조5천억원이 불어나는 등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몸집이 불어나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ETF 시장 전체 순자산 규모는 387조원으로 사상 첫 400조원 돌파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 초 300조원을 넘어선 ETF 순자산은 이달 들어서만도 40조원 이상 증가했고, 지난 한 주 동안 21조원 늘어나는 등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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